[뉴스핌=이에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간 간담회에 참석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면세점과 호텔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 급감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4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사드 충격을 묻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질문에 "신세계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아 염려가 없다"면서도 "경쟁사(롯데)는 높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더 줄어든 것 같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정 부회장은 "호텔을 조그맣게 하는데 (중국인이) 완전히 빠지고, 면세점에서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완전히 죽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내수에 관한 질문에는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요즘 어떠냐"는 인사말을 하자 정 부회장은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매출이 살고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에는 경영 계획 긴축으로 잡았는데 소비가 살아났다"며 "여름에 많이 더워지면서 연초 계획보다 훨씬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정용진(오른쪽 세번째) 신세계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
이 자리에서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에 관한 이야기도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이 테슬라 1호 고객이 아니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1호로 매장을 유치했기 때문에 잘하려고 애썼다"며 "한번 타본적 있다"고 답했다.
한번 충전으로 얼마나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380km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호프미팅 형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정 부회장 외에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초대된 오뚜기 함영준 회장에게 "젊은 사람들이 갓뚜기로 부른다고 들었다"며 "고용이나 상속 통한 경영승계, 사회적 공헌 같은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덕담했다.
함 회장은 "굉장히 부담스럽다"면서도 "더욱 열심히하겠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