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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우클릭', 바른정당 '중도'…멀어지는 두 야당

기사등록 : 2017-07-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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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혁신위원회 우경화 논란에 역사관 논란까지
바른정당 '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재검토, 전남도청 원형 복원' 약속
두 당 이질감 커져 보수통합론 힘 받기 어려울듯

[뉴스핌=조세훈 기자] 지난 5.9 대선 패배 이후 구 여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당 지도부를 선출하고 혁신위원회와 비전위원회를 발족해 당 조직과 노선을 정비하고 있다. 그러나 두 당의 혁신 방향은 사뭇 다르다. 한국당은 '우클릭'을 강화하는 반면 바른정당은 중도로 외연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주장하는 보수대통합론은 점차 멀어지는 모양새다.

◆ 한국당, 우경화 논란 속 당 정체성 강화 돌입

한국당은 우클릭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일단 당 지도부 인적 구성은 당내 친박계(친박근혜계)가 여전히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친박 돌격대'라 불리는 김태흠 의원과 지난 20대 총선 때 대표적 '진박'으로 분류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홍 대표를 적극 지원했으나 친박계와도 가깝다. 때문에 대규모 인적 쇄신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제1회의실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홍준표(왼쪽 여섯번째) 대표가 류석춘(왼쪽)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 혁신위원장, 이옥남 대변인, 조성환, 김영호, 김광래 혁신위원, 홍 대표, 박성희, 여명, 유동열, 이우승, 황성욱, 최해범 혁신위원. <사진=뉴시스>

당의 쇄신과 노선을 결정하는 혁신위원회는 출범 직후 우경화 논란에 휩싸일만큼 지향점이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핵 불복을 시사하는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우파 학계, 시민단체의 강경보수 인사들이 혁신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교수 출신인 김영호 혁신위원은 일본의 식민 지배가 결과적으로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위원장은 지난 19일 "저희 당을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목표로 혁신할 것"이라며 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역사적 분야까지 포괄적으로 우파 정체성을 세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이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 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고 말했지만 소수 의견에 머물고 있다.

◆ 바른정당, 한국당과 차별화 통해 중도층 포섭 전략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낡은 보수와 결별하고 '따뜻한 보수', '바른 보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태경 바른정당 비전위원회 위원장은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 임명과 관련, "중도우파 노선의 바른정당과 극우 노선의 한국당은 물과 기름처럼 명확히 구분됐다"고도 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2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전영진 열사 묘소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정당은 중도로 외연을 확대하고자 진보적 의제들도 받아들이고 있다. 지상욱 의원은 '가맹점 갑질 근절' 간담회를 열고 민생행보에 나섰다. 이 자리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공정위 관계자가 참석해 '협업'을 약속했다.

이 대표 역시 27일 광주를 찾아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재검토, 전남도청 원형 복원 등을 약속했다. 또 “부마항쟁과 같은 대한민국의 민주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바른정당은 경제, 역사 등 안보 분야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좌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의 이같은 행보는 한국당과 차별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외연을 확대해 보수적통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커지는 두 당 간극… 보수대통합 점차 멀어져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경제 분야의 인식 차이에서 역사관까지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작년 12월 분당한지 반년만에 두 당의 교집합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양당의 이질감이 커짐에 따라 일각에서 주장하는 '보수통합론'도 힘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두 당의 관계를 보수대통합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바른정당은 보수대통합이나 각자도생도 가능하지만 중간지대에 있는 국민의당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방향도 남아있다"며 "바른정당의 행보를 단순히 자유한국당과의 관계로만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지도부의 의견을 들어보니 혁신위원회가 특별한 일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때문에 당의 우클릭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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