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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항셍 2년 최고치 주역…거품 우려도"

기사등록 : 2017-07-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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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 올해 23% 랠리 vs. 상하이 4.7% 상승
수낙차이나·남방항공 등 중국인 쏠림 경계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인들의 홍콩 증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홍콩 항셍지수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중국인들의 역할이 컸다는 진단이다. 다만 중국인들의 홍콩 증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일부 종목에 거품이 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014년과 2016년 말부터 시행된 후강퉁(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매매),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매매) 제도를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을 매입할 수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 제도로 외국인 자금의 중국 본토 유입이 홍수를 이룰 것으로 관측했지만, 오히려 중국인 자금이 홍콩으로 밀려오는 양상이다.

올 들어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과 뉴욕증권거래소에 대부분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을 추종하는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차이나지수는 각각 23%, 32% 올랐다. 반면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4.7% 오르는 데 그쳤고, 선전종합주가지수는 5.2% 빠졌다.

(파란색) 홍콩 항셍지수 (주황색) 중국 상하이지수 5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자금이 홍콩으로 흘러오면서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더 비싸졌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중국 대형 기술기업인 텐센트 홀딩스의 주가수익배율(PER)은 후강퉁 개시 이후 줄곧 25배 또는 그 위를 웃돌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중국인 투자자들은 교차매매를 통해 홍콩 상장 기업 45개 발행 주식의 10% 이상을 보유했다. 중국기업지수인 H지수 전체로는 그 비중이 4.7%다. 반면 교차매매를 통한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기업 주식 보유 비중은 5개 기업으로 한정하더라도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비록 중국인들의 홍콩 증시 전체에서 차지는 비중이 한자릿 수에 그치더라도, 본토 자금은 홍콩 시장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라고 말한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케빈 앤더슨 아시아 태평양 투자 책임자는 "특정 종목에 대한 중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주가가 세배 뛴 수낙차이나홀딩스 주식의 본토 투자자 보유 비중은 24%다. 같은 기간 50% 이상 오른 중국남방항공의 경우 그 비중이 20%다.

분석가들은 홍콩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자 홍콩 증시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margin financing)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증권선물위원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년 전보다 18% 늘어난 1716억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교차매매가 개시됐던 2014년 말보다 54% 이상 높은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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