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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이견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s)'의 지난해 운용성과에 대한 평가가 공개돼 주목된다. 실적 상위 5위 로보어드바이저는 슈왑인텔리전트, 베터먼트, E*트레이드, 시그피그, 와이즈반얀으로 모두 연간 두 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월가 금융주간지 배런스 최신호(29일 자)는 '백앤드벤치마킹(BackendBenchmarking)'을 인용, 로보어드바이저들의 지난해 수익률 성과를 공개했다.
◆ '청년기' 접어든 로보 어드바이저
지난 2010년 베터먼트(Betterment)를 시작으로 도입된 로보어드바이저는 2015년 이후 슈왑인텔리전트, 뱅가드 PAS, 피델리티, 엘러베스트, E*트레이드 등이 집중 도입해 기술 기업 스타트업 기준으로 보면 이제 중년을 바라보는 청년이 됐다.
운용자산 규모에서 월등히 큰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있지만, 91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베터먼트가 도입한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운용업에 미친 영향은 작지 않다. 마치 테슬라가 디트로이트의 전통 자동차 업체에 도전하면서 전기차-자율주행차를 내놓는 것 처럼 자산운용업계에서 '게임체인저'로서 역할을 한 것이다.
엑센츄어에서 글로벌자산관리부문을 담당하는 켄드라 톰슨은 "자산운용업계에 엄청난 자극을 줬다"면서 "고객기반 서비스에 혁신을 몰고 왔을 뿐 아니라 모든 자산형태와 연령대에서 투자자문 수요가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뿐 아니라 기존의 운용업체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새로운 자금유치를 레버리지 하고 또 서비스 폭을 넓히고 있다.
슈왑인텔리전트에서 로보상품을 취급하는 토빈 맥다니얼은 "운용지시형 기존 투자자들을 로보로 전환하는데서 큰 기회가 있고, 현재 운용지시형 자금규모만 1조달러가 상회한다"고 관측했다.
<자료: 백엔드벤치마킹 보고서, 배런스 재인용> |
◆ 상위 5개, 연간 수익률 11%대
로보어드바이저가 도입된 지 7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역사가 쌓이듯, 이제 로보어드바이저도 운용성과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배런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백앤벤치마킹의 업계 최초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 슈왑인테리전트가 연평균 11.94%의 수익률을 보여 선두를 차지했다. 아슬아슬하게 11.68%와 11.60%인 베터먼트와 E*트레이드가 그 뒤를 이었다.
시그피그와 와이즈반얀이 각각 11.41%와 11.40%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상위 5위 로보어드바이저들은 11%대의 운용성과를 나타냈다.
백앤벤치마킹의 발행인 켄 샤피로는 "창고 창업과 같은 시작으로, 로보어드바이저에 운용이 위탁되는 투자자금 규모를 별도로 산정해 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순위에는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뱅가드는 여기서 자신을 빼달라고 요청하면서 백앤벤치마킹의 데이타에서 자신의 자료를 지워버리기도 했다. 베터먼트도 이 순위가 고객의 특별한 요구사항을 배제한 것이라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배터먼트의 주장은 절세 등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면 배터먼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3%포인트는 더 올라간다는 것.
하지만 샤피로는 이런 도전들을 모두 물려치면서 "모든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도 마치 모닝스타가 ETF성과 순위를 정하듯이 어떤 기준으로든 순위를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번에 공개되는 이 순위도 로보어드바이저를 선택하는데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의미다. 샤피로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 순위를 가이드라인으로 사용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보 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 <자료=백엔드벤치마킹, 배런스 재인용> |
한편, 이번 백엔드벤치마크 보고서에 따르면 뱅가드PAS의 포트폴리오는 미국 채권 40%, 미국 주식 36% 그리고 국제주식 24%로 구성됐다. 배터먼트의 경우 국제주식이 34%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미국 주식 33%, 미국 채권 22% 그리고 국제 채권 12% 등 4가지로 이뤄졌다. 슈왑인텔리전트포트폴리오는 국제주식 32%, 미국 주식 31%, 미국 채권 14%, 국제 채권 7% 외에 현금 11%와 원자재상품 4%를 더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