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7월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에 비해 1.3% 상승하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완화됐지만 정책자들의 목표치에는 여전히 미달했다.
고용과 경제 성장률 개선을 감안할 때 물가가 매크로 경제의 회복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로존 <출처=블룸버그> |
31일(현지시각)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3% 상승해 전월 수치 및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에 부합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7월 물가에 대해 전월과 흡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고, 이 같은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 역시 1.2%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물가 추이가 저조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이달 2.2%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7월 유로존의 산업재 가격 상승폭도 0.5%에 그쳤다.
6월 유로존 실업률은 9.1%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초 이후 최저치로, 유로존의 전반적인 고용 전망을 밝게 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임금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정책자들의 목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이 밖에 최근 유로화 강세도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ING은행의 버트 콜리진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성장률과 고용 지표에 비해 물가 회복이 상대적으로 요원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