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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권의 '힘'…중소형펀드로 1주일만에 1천억 모았다

기사등록 : 2017-08-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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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한계 따라 추후 3천억 수준서 소프트클로징
"중소형주 50% 이상 투자…새 유니버스 구성할 것"

[뉴스핌=박민선 기자]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의 '신작' 중소형펀드가 출시 일주일만에 1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연초 이후 중소형주 펀드 전체에서 유출된 금액을 단숨에 만회하는 규모라는 점에서 자산운용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일 신영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4일 출시된 신영마라톤중소형펀드는 전일 기준 설정액 982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설정 신청액을 감안하면 출시 6거래일만에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 펀드는 지난 5월 취임한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의 취임 이후 첫 작품이자 신영운용이 선보인 첫 중소형주펀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허 사장은 단기간 대규모 자금 유입에 대해 "8개월간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환매했던 투자자들이 재진입 시기를 기다렸지만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 오르면서 투자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해진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은 신영운용은 그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자금 유출입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중소형펀드를 운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허 사장은 중소형주가 증시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컸던 데다 과거 대비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점,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수혜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이들을 통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 다만 펀드 규모가 대규모로 확대될 경우 안게 될 부담을 고려해 3000억원을 기준으로 소프트클로징을 계획했다. 일반적으로 펀드 출시 후 판매채널을 늘리기 위한 운용사 차원의 마케팅도 배제했다.

허 사장은 "투자 기준이 되는 종목으로는 시가총액 500억원을 기준으로 하되 분산 차원에서 120개 안팎의 종목에 투자할 것"이라며 "중소형주가 지난 3년간 충분히 하락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좋은 기업을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펀드는 중소형주에 50% 이상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증권사들이 커버하지 않는 영역까지 직접 발로 뛰며 종목을 발굴, 새로운 중소형주 유니버스를 구성한다는 게 신영운용의 전략이다. 21년간 쌓아온 장기 가치주 투자 노하우를 기반으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들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일관성 있기 운용한다는 것이다.

다만 중소형주 가운데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허 사장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성장주에 속하고 밸류에이션 측정에 격차가 있는 바이오 관련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면서 "주가 재평가의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이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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