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매입이 올해와 내년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맨해튼 센트럴파트 주변의 고가 건물 <출처=블룸버그> |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차단과 레버리지 규제로 인해 해외 투자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자금이 미국과 캐나다를 필두로 전세계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만큼 투자가 냉각될 때의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는 올해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매입이 84%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에도 투자 규모가 18%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정부의 자본 규제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으면서 주요국 부동산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다.
맨해튼의 랜드마크에 해당하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사들인 안방 보험 그룹을 포함해 중국 투자자들은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에 해당한다.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으로,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과 개발 프로젝트 투자 비중이 중국의 전체 해외 부동산 매입 가운데 43%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이 18%로 상당한 거리를 두고 2위를 기록했고, 호주와 영국이 각각 12%와 5%를 나타냈다.
해외 주택 시장에서도 중국 투자자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캐나다의 토론토 주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세금을 신설한 것이 이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맨해튼의 부동산 경기가 특히 커다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올들어 주택부터 상업용 오피스까지 중국인의 거래 비중이 3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역시 지난 2~3년간 중국 투자자가 오피스 빌딩 거래 비중 25%를 차지하며 외국인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한 만큼 중국 정부의 자본 규제에 따른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