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사학 스캔들과 측근 구설수로 등으로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3일 오후 3차 개각을 단행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와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각료 19명 중 이전 각료 경험자 13명이 기용됐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5명은 유임되고 각료 경험이 없는 6명이 내정됐다. 여성 각료는 2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개각에 대해 당의 주요 파벌에서 중진을 기용해 당내 균형과 정권 기반의 안정을 노렸다고 분석했다.
새 외무상에는 군 위안부 관련 고노 담화를 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인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이 내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한국과 중국으로의 신호로 파악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석했다.
자위대 문서 은폐 논란 속에 물러난 이나다 도모미 방위 상의 후임에는 대북 대응 등에서 선제타격을 의미하는 '적기지공격능력' 강화를 주장해온 강경파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이 재기용됐다.
또 주요 요직인 총무상에는 여성인 노다 세이코 전 자민당 총무회장이 내정돼 주목을 받았다. 노다는 2015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아베 총리의 대항마로 출마를 모색하고,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비판적 입장을 내보이며 정권과 거리를 뒀던 인물이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자신과 거리를 뒀던 노다를 기용한 것에 대해 포용력을 어필하고 이번 개각의 쇄신감을 내보이려는 효과를 기대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노다는 차기 총리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도 친분이 두텁기 때문에 아베 총리로서는 고이케 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노다를 각료로 기용하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조회장에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내정됐다. 지난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2차 내각 이후 외무상을 지냈던 기시다는 정조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강력히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는 유력한 '포스트 아베' 주자로, 정조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준비할 목적으로 보인다.
이 밖에 가토 가쓰노부 1억 총활약상은 자리를 옮겨 후생노동상에,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정조회장은 경제재정재생상에 내정됐다. 마쓰야마 마사지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이 1억총활약상을, 에사키 데쓰마는 오키나와·북방영토문제 담당상에 각각 자리했다.
아베 3차 개각 명단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
아베 3차 개각 명단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