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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죄이는 주담대 대신 ‘신용대출’ 경쟁 조짐

기사등록 : 2017-08-0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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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용대출 한도 경쟁…주담대 수요 흡수할듯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3일 오후 2시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은행권에서 신용대출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지난 2일 부동산 대책 이후 시중은행의 효자 상품이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위축이 불가피해지자 신용대출, 특히 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으로 관심이 옮겨간 것.

최근 영업을 개시한 카카오뱅크가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도를 1억5000만원으로 높이고, 금리도 최저 연 2.86%를 내걸었다. 이에 시중은행도 한도를 높이고, 금리를 낮추는 것은 물론 간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정부의 '8.2일 주택시장 대책'이 주담대를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60%, 50%(청약조정지역 기준)에서 40%로 낮춰버렸기 때문.

이형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주담대 대출건수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전체의 80%가 영향을 받는다”며 “혜택을 받는 실수요자를 제외하면 전체의 약 65%가 대출한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전까지 대출상황을 점검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결국 집을 구매할 때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의 한도나 조건이 더 나빠졌고 대부분의 구매자가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은행에서 가계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의 감소는 사실상 수익성 악화와 맞닿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는 지금까지 은행이 선호해 온 안전한 담보 대출 상품이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은행권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안은 단기적으로 여전히 가계대출에서 맴돌 가능성이 높다. 주담대에서 빌리지 못한 주택 구매자금의 부족분을 신용대출을 통해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주담대와 달리 신용대출은 금리가 높아 은행으로서도 나쁘지는 않다. 같은 금액이라면 이자수익이 더 늘어난다.

이미 은행권에서는 신용대출 및 마통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KB 와이즈 직장인 대출’ 한도를 최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고 간단히 대출이 가능한 ‘리브 간편대출’ 출시했다. 지난 2일에는 최저금리 3%대의 비대면 전용 ‘KB 주거래고객 우대대출’을 선보였다.

신한은행도 지난 6월 한도 1억원 모바일 상품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을 출시했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위비 직장인·공무원 대출’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였다.

은행 관계자는 “보다 강력해진 LTV, DTI 규제가 적용을 받으면서 주택 구매 추가 자금이 필요한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경쟁을 촉발하면서 절차가 간소해지고 한도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이 신용대출의 증가가 능사는 아니다. 이 신용대출은 담보가 확실한 주담대와 은행으로서는 연체에 대한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금융소비자의 위험요인도 커진다. 이 신용대출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신 DTI나 채무상환비율(DSR)에 밀접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용대출로 인해 주담대가 불가능해지거나 한도가 크게 감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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