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에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3일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선언으로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내에선 '대선 패배'와 '이유미씨 제보조작 사건' 책임을 물어 안 전 대표가 자숙해야 한다는 입장과 국민의당의 재건을 위해 신진세력인 안 전 대표가 다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앞서 조배숙, 유성엽, 주승용 의원 등 12명의 의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며 "안 전 대표의 지금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러면서 "대선 패배, 증거 조작에 직간접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제가 살고자함이 아닌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결심했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당내 반대 움직임에 대해 "지금 당 내에 반대하는 분들이 계시는 걸로 안다"며 "당을 구하는 마음은 같다. 방법에 따른 차이일 뿐 한분, 한분 만나뵙고 소통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당 대표를 뽑는게 아니라 비상대책위원장을 뽑는거라 본다"며 "이제는 인물 중심의 정당에서 벗어나 시스템 중심 가치 중심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내 중진의원들의 탈당 우려에 대해선 "당을 구한다는 절박감은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방법론의 차이로 최대한 설득하고 전당대회의 당원들 판단을 믿겠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 당원 모임인 미래혁신연대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실제 일부 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달 들어 여의도 당사 앞에서 피켓을 들며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촉구해 왔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 등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안 전 대표의 출마에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당내 신진세력인 이언주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 등이 안 전 대표 지지를 표명했다.
안 전 대표는 조만간 "인물 중심의 정당에서 벗어난 시스템 중심의 정당으로 세울 것"이라며 개혁 방향에 대해 밝히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에 대한 당내 반발 기류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국민의당 내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