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젊은 재벌 마에자와 유사쿠가 낙찰받은 제니 홀저의 ‘Page 6’. <사진= 디카프리오 재단> |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클럽’의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42. Yusaku Maezawa)가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기획한 자선경매에서도 작품을 사들였다. 올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요절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1982년작 ‘무제’)을 무려 1억1050만달러(1245억원)에 낙찰받으며 미국 현대미술 경매최고가를 갈아치웠던 마에자와는 이번 경매에서도 또다시 작품을 질렀(?)다.
세계 거물급 슈퍼리치와 톱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남프랑스의 휴양지 생 트로페(Saint-Tropez)에서 지난 26일 열린 자선경매에서 마에자와는 제니 홀저의 회화 ‘Page6’(2016년작)를 낙찰받았다. 마에자와 측은 “제니 홀저는 현대미술 컬렉터인 마에자와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라고 밝혔다. 낙찰가는 디카프리오 재단 정책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마에자와 유사쿠가 1245억원에 낙찰받은 바스키아의 ‘무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마에자와 유사쿠> |
마에자와는 최근 바스키아의 경매 낙찰기록을 두차례나 경신하며, 글로벌 아트마켓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가 불과 35년 전에 그려진 바스키아의 회화를 경매 시작가의 두배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금액에 낙찰받자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물론 유족들도 깜짝 놀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순식간에 억만장자가 된 후 미국 및 유럽의 현대미술에 꽂혀 연달아 유명작가 작품을 빨아들이듯 매입 중인 마에자와는 작년 5월에 바스키아의 또다른 '무제'를 573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이 또한 바스키아의 최고가 기록이었다. 이에따라 그에게는 ‘바스키아의 작품가를 천정부지로 치솟게 한 신참 컬렉터’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과거 1980년대에 일본 부호들이 반 고흐, 르느와르, 모네 등 인상파 작품을 엄청나게 사들였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대단한 구입욕’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마에자와는 “바스키아의 작품을 또 살 것이냐?”는 질문에 “2점으로는 (앞으로 자신의 고향 지바에 지을 미술관의 한 섹션을 구성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꽂히는 작품이 있으면 또 나설 의향이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경매를 통해 디카프리오 재단은 지구촌 환경보호를 위한 기금 300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 트로페 경매현장에 언론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베니티 페어의 데렉 블라스버그는 “어스 피셔의 대형 작품이 250만달러에 팔렸고, 줄리앙 슈나벨이 깨진 접시로 만든 ‘디카프리오 초상’은 할리우드의 프로듀서 하비 웨인스테인과 디카프리오가 경합을 벌인 끝에 디카프리오가 40만달러에 낙찰받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