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직원은 출타중' 무인 물류 대륙 유통업계 강타

기사등록 : 2017-08-04 11:2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로봇 인공지능 '물류 신소매' 새바람
유통혁명 - 신기술 선순환 발전 촉진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3일 오후 5시0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편의점, 슈퍼마켓, 신선식품 매장, 자판기에 이어 물류 센터도 첨단 기술을 활용해 중국 유통 혁신을 실현하는 '신소매 전진 기지'의 반열에 합류했다. 무인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사람에 의해 가동되던 전통 물류 체제를 바꾸기 시작했다.  '신소매' 혁신이 편의점 등 최종 소비 단계에서 제품 유통 최상류인 물류 배송 단계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신소매의 영역 확대로 응용되는 첨단 기술도 모바일 결제, 생체인식,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기술이 유통 혁명을 일으키고, 유통 혁명이 다시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선순환이 형성되면서 '신소매'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가 돼가고 있다. 

◆ 징둥, 100% 무인 자동 물류 실현 

100% 무인 전자동화를 실현한 징둥의 쿤산물류센터

중국의 2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은 최근 전 세계 최초의 무인 완전 자동화 물류센터를 공개했다. 징둥이 시범 운영에 성공한 물류 센터는 대규모 택배를 분류하는 작업을 전담하는 곳이다.

징둥의 쿤산(昆山)에 위치한 무인 택배 분류 센터에서는 택배 집하, 분류 및 상차까지 전 과정에서 인력의 도움없이 전자동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징둥에 따르면, 현재 물류센터에서 일부 작업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무인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는 있지만 전 과정을 자동화에 성공한 것은 쿤산 택배 분류 센터가 처음이다.

징둥 쿤산 물류센터는 전 자동 시스템으로 시간당 9000개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다. 부분적 자동 시스템에 기대 작업을 하는 기존의 동일 면적 물류 센터에서는 180명의 직원을 추가 투입해야 도달할 있는 물량이다.

백여대의 로봇이 움직이는 차이냐오의 첨단 스마트 창고

경쟁자인 알리바바도 물류센터 스마트화 작업에 한창이다. 알리바바 산하 물류 회사인 차이냐오(菜鳥)도 광둥 후이양(惠陽)의 중국 최대 규모 로봇 창고를 공개했다.

차이냐오의 후이양 물류센터에서는 기존의 '스마트 창고'보다 훨씬 많은 백대에 가까운 로봇이 바쁘게 움직이며 업무를 수행한다. 이들 로봇들은 때에 따라 협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독자적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차이냐오 관계자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보통의 자동화 물류센터에서 쓰이는 로봇은 몇 십 대에 불과하지만, 우리 센터에서는 백대에 가까운 로봇이 작업을 한다. 로봇이 많아질수록 시스템 운용과 컨트롤 등 난이도가 훨씬 올라가게 된다. 로봇끼리의 상호 충돌, 최적의 업무 동선 파악, 로봇이 한쪽으로 몰리는 체증 현상 예방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서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로봇을 이용하면 한 번에 더 많고 더 무거운 물건을 빠르게 운반 및 저장할 수 있고 물류센터 한 곳에서 취급할 수 있는 택배량도 훨씬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차이냐오의 로봇 물류센터는 징둥과 달리 100% 완전 무인 시스템은 아니다. 그러나 로봇을 최대한 활용한 스마트 시스템으로 인력의 노동량도 대폭 줄었다.

차이냐오의 추산에 따르면, 직원 한 명이 7시간 근무 시간 동안 분류할 수 있는 택배는 최대 1500건이다. 이를 위해 직원은 2만7924보의 걸음을 걸어야 한다. 반면 스마트 물류 센터에선 직원 한 명이 하루 근무시간 동안 2563보의 걸음을 움직이고도 3000건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징둥과 알리바바의 '신소매' 경쟁은 앞으로도 그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류창둥(劉强東) 징둥 회장은 "'무인기, 무인 트럭, 무인 창고 등을 도입, 운영 효율을 대폭 올리고 소매 혁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5월 징둥그룹은 시안(西安)항천기지와 징둥 글로벌 물류 총본부, 징둥 무인 시스템 산업 센터, 징둥 클라우드 운영 센터의 3대 기지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징둥은 향후 5년 동안 3대 기지 건설을 위해 205억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산업가치는 100억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징둥은 현재 베이징에도 무인 창고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11월 11일 솽스이(雙十一 알리바바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온라인 쇼핑 축제) 전에 사용에 돌입할 예정이다. 징둥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인용해 완전 무인 창고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 무인 배송 확장, 인공지능 트럭 등장 예고 

신소매의 확장은 앞으로도 이어지고, 유통 업체의 첨단 기술 연구개발과 응용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 측면에서 전통적인 유통 업체인 징둥은 로봇과 인공지능 활용이 가장 활발한 기업 중 하나다.

이미 무인기와 로봇을 이용한 무인 배송 기술을 확보했고, 현무인 트럭도 준비 중이다. 유통 전반에 로봇과 인공지능 기능을 응용해 무인화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류창둥은 "(앞으로 12년 무인화와 자동화를 통한 업무 효율서어 제고로) 징둥의 매출은 적어도 수십 배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직원 수는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10년 뒤 징둥 전체 직원은 현재보다 적은 8만 명 정도를 유지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도 차이냐오와 함께 '스마트 물류 차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상하이자동차, 둥펑자동차, 루이치 등 중국의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가 동참한다. 이들은 향후 100만대의 물류 전용 차량에 '차이냐오 스마트 브레인'으로 명명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장착할 계획이다.

'차이냐오 스마트 브레인'을 장착한 스마트 물류 차량은 주문 상황에 맞게 최적의 배송 노선을 설정하고, 기사와 음성으로 소통하며 업무 진행과 도로 상황에 맞게 업무 프로세스를 변경 및 조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