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 축소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던 ‘1수업 2교사제’ 등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대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이 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18학년도 서울시 초등교사 임용 선발인원 축소 정책을 규탄하며 조희연 교육감을 항의 방문했다. [뉴시스] |
서울교대 학과별 4학년 대표들로 구성된 졸업준비위원회와 임시 학생회인 비상대책위원회 등 학생 대표 7명은 초등교사 ‘임용 절벽’과 관련해 4일 서울시교육청에 항의 방문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들과의 면담에 앞서 “교육감의 명예를 걸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학생들이 혼란을 겪은 것에 사과했다. 이어 “교원 수급 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권한은 교육부에 있지만 교육청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학생들의 질책을 따갑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교대 학생들은 “2017학년도 846명, 2016학년도 960명 등 비상식적 선발의 결과가 올해 105명이라는 더욱 비상식적인 결과로 돌아왔다”며 교육청의 초등교사 수급 조절에 실패를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일 2018학년도 공립학교 초등교사 임용시험 선발예정 인원을 105명으로 예고했다. 지난해 846명과 비교하면 12.4%로 ‘절벽’ 수준이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교육부의 책임을 꼬집었다. 조 교육감은 “신규교사 선발인원은 서울 전체 초등교원 정원 규모 내에서 결정하는데 최근 몇 년 간 교육부가 정원 축소에도 선발인원을 늘려왔다”며 “이런 상황이 누적되다 보니 신규임용 대기자가 1000명에 육박해 임용 적체를 해소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교육감은 ‘1수업 2교사제’ 등을 언급하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초등학교 ‘1교실 2교사’ 제도를 공약한 바 있다. 조금 희망을 갖게 할 부분”며 “이를 위해 교원 1만 5000명 정도 증원해야 하는데 일정은 없지만 그것까지 포함해 해결방안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이라 밝혔다.
기간제 교사의 정교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어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줄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 일축했다.
조 교육감은 “현재 임용고사라는 공식 절차를 통해서만 교육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있다”며 이번 인원 감축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고등)사립학교에서 정교사 채용을 미루는 대신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