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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크본드 랠리 ‘힘 다했다’ 월가 경고

기사등록 : 2017-08-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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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 비중 축소 등 조정 대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뜨겁게 달아오른 유럽 정크본드 시장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월가 투자은행(IB)들 사이에 관련 채권의 정점을 주장하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정책과 대규모 자산 매입에 힘입은 고위험 채권의 강세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 애셋 매니지먼트는 멀티 자산 포트폴리오 내 유럽 정크본드 보유량을 1000억유로(1060억달러) 축소했다.

JP모간은 투자자들에게 올해 하반기 유럽 정크본드 시장의 조정을 경고했다.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현 수준의 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블랙록 역시 유럽 신용시장이 하락 압박에 직면했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나타시스는 하이일드 본드 비중을 축소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ECB가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IB 업계의 움직임은 앞으로 자금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 본드는 ECB의 부양책으로부터 가장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은 자산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우량 채권 대비 정크본드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최근 2.3%포인트로 축소,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이전에 비해 무려 100bp 떨어졌다.

스프레드 축소와 함께 하이일드 본드의 신규 발행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초저금리 여건에 고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몰려든 결과다.

올들어 발행된 유럽의 투기등급 채권은 8700억유로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난 수치다.

JP모간의 알렉스 드라이덴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ECB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근간으로 형성됐던 유럽 채권시장이 중장기적인 조정을 맞을 것”이라며 “리스크를 감안할 때 현재 금리 수준은 설득력을 갖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CB의 정책자들은 오는 가을 QE의 향방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의 경기 회복과 영속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만큼 자산 매입 축소가 단행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대상에는 투자등급 채권만 해당하지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이체 애셋 매니지먼트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관심을 옮길 것을 주문했다. 주식의 상승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배당을 통한 이자 수익률도 얻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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