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SK에너지가 SK네트웍스로부터 주유소(SK주유소) 사업을 인수해, SK그룹내 주유 등 에너지사업을 통합해 운영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월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사업을 SK가스에 매각한 바 있어 에너지 사업에서 모두 손을 떼고 자동차, 정수기 등 토탈 렌털 사업 등 신산업에 집중한다.
8일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주유소 가맹 사업(유류도매사업)을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진행중"이라고 확인했다.
현재 두 회사는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며,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오는 11일 SK네트웍스가 이사회를 열고 주유소 가맹사업을 담당하는 홀세일 사업부를 SK에너지에 매각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3000억원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가맹점 형태의 SK주유소로,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는 몸값이 커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 간판을 단 주유소는 전국에 3700여개로 국내 정유사들 가운데 가장 많다. 이 가운데 SK네트웍스가 직영 500개, 자영 2400개 등 290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월에도 LPG충전소 49곳을 계열사인 SK가스에 양도한데 이어 SK에너지 등으로부터 임대했던 20여개 충전소들도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고 충전소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K그룹내 사업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정유사가 정제, 물류, 마케팅까지 통합관리하면서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는데, SK에너지가 시장 리더십을 갖기 위해 SK네트웍스의 가맹 주유소 사업을 인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매각으로 직영 주유소를 제외하면 사실상 에너지 유통 사업에서 손을 뗐다. 자동차, 가전 등 렌털사업과 호텔 비즈니스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