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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코믹'웹툰으로 45억 아시아인 지갑열다

기사등록 : 2017-08-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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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텐센트동만'과 제휴 맺고 유료 비즈니스 모델 공급
레진코믹스, 유료 웹툰 기반 누적 조회수 17억건 달성

[뉴스핌=성상우 기자] 국내 웹툰·콘텐츠 기업들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을 빠른 속도로 공략하고 있다. 현지기업들과 제휴 등을 통해 독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콘텐츠 및 웹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대표 임지훈), 레진코믹스(대표 한희성), NHN코미코(대표 장현수) 등이 중국 일본 등에서 웹툰 유료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 웹툰 시장에서 쌓아온 비즈니스 노하우를 총 동원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카카오다. 웹툰 콘텐츠 공급뿐 아니라 카카오 고유 콘텐츠를 유료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만화전문 플랫폼 '텐센트동만'과 제휴를 맺고 유료 비즈니스모델인 '기다리면 무료'를 플랫폼에 도입하기로 했다.

카카오가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웹툰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사진=카카오>

'기다리면 무료'는 카카오페이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웹툰의 일정 분량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작품별 무료 기한이 이용자별로 맞춤 적용돼 독자 확보에 유리하고 수익성도 높다는 평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사업 노하우를 중국 시장에서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2차 콘텐츠와 동영상 등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전반으로 협업 분야를 늘리고 양사의 운영 노하우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진코믹스도 중국에서 유료 웹툰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중이다. 현지 웹툰 플랫폼 '콰이콴'과 제휴를 맺고 '꽃도사', '최강왕따', '그 끝에 있는 것' 등 세 작품을 '기다리면 무료, 미리 보려면 유료' 방식으로 서비스해 누적 조회수 17억건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유료 웹툰 서비스로 이익을 낸 것은 레진코믹스가 한국 기업 중 최초다. '기다리면 무료, 미리 보려면 유료' 방식 역시 지난 2013년 레진코믹스가 웹툰 서비스 중 최초로 적용한 방식으로 이후 국내 시장의 보편적인 유료화 모델이 됐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모델의 향후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라며 "하반기 중 10여개 작품 추가 론칭을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진코믹스가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꽃도사' <사진=레진코믹스 홈페이지 캡쳐>

NHN코미코는 '애니메이션 대국'인 일본 시장을 유료 웹툰 사업의 타겟으로 삼았다. '종이를 넘겨서 보는 만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아래로 넘기면서 보는 '세로스크롤' 방식의 모바일 웹툰을 지난 2013년부터 공급, 마침내 일본 내 웹툰 서비스 중 매출 기준 1위에 올라섰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거둔 사업 모델을 활용해 대만과 태국 등 타 아시아 국가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장현수 대표는 "이제 웹툰 유저들도 해외 작품에 대해 편견이 없는 문화가 형성됐다"며 "웹툰이 성공한 사례가 없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성공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컨텐츠도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약 1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중국 디지털만화 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1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시장 자체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웹툰 및 디지털 콘텐츠의 성장 속도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웹툰 자체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아시아 시장은 한국 콘텐츠 기업들에게 '신대륙'과도 같다.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느냐에 따라 현지 콘텐츠 시장의 성장 방향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선점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플랫폼 사업의 특성 상 어떤 플랫폼을 경쟁사보다 먼저 공급하느냐도 관건이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나라별 특성에 맞게 현지화하는 작업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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