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하이투자증권 인수전, 우리은행 '발 빼고'...DGB '적극 검토'

기사등록 : 2017-08-10 06: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몸값 4000억원대로 낮춰지자 DGB금융 '적극' 물밑작업
우리은행, 인수금융도 접기로 내부결론..실익 없다 판단한 듯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9일 오후 4시0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조인영 기자] 우리은행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이번 인수 검토에 관여한 우리은행 관계자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토를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주주인 IMM측이 우리에게 투자자로서 참여를 제안한 적은 있었지만 하지 않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확인했다.

이와는 달리 애초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DGB금융은 보다 적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하이투자증권의 매각가격이 5000억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 DGB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인수를 검토중인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하이투자증권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최근 관련업계에선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DGB금융지주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관심을 드러내 왔다. 매물 초기에 비해 가격이 낮아지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매각 주체인 현대중공업측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2019년 4월 안으로 하이투자증권 지분을 팔아야 해 반드시 올해 안에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다.

하이투자증권의 매각가는 1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의 장부가액은 올해 3월 말 7362억원에서 6월 말 4534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이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대금 중 2828억원을 하이투자증권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영향이 컸다. 

현대중공업 역시 강한 매각 의지를 갖고 증권사를 필요로 하는 은행권에 물밑작업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프라이빗딜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인수전에 DGB금융지주와 IMM PE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특히,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의 매각가가 5000~6000억원대로 거론될 당시 시큰둥했던 DGB측은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DGB금융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중이나 뚜렷하게 진행된 것은 없다"면서도 "프라이빗딜인만큼 실사 후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DGB금융지주는 중기전략으로 2020년까지 증권사를 인수하겠다고 앞서 밝혔다. 매물로 나온 SK증권은 매각이 확정된 상황이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잠정 중단된 상태. 매물이 하이투자증권 1곳인 상황에서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일 것이란 게 안팎의 관측이다.

다만, DGB금융은 프리미엄을 주면서까지 사들일 생각은 없어 결국 '가격'이 이번 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IMM PE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우회 인수가 점쳐졌던 우리은행은 이번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혀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주주인 IMM이 우리은행측에 투자자로서 참여를 제안한 적은 있으나 하지 않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측은 하이투자증권 매력이 크지 않은데다, DGB금융과의 대결 구도로 비춰지면서 필요 이상으로 인수전이 과열된 것을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측은 하이투자증권을 포함해 증권사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재차 못박았다.

다만 우리은행이 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IMM PE가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막판에 우리은행을 끌어들일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M&A 한 전문가는 "우리은행이 FI(재무적투자자) 개념으로 지분투자부터 시작한 뒤 추후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