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의 한 선사가 발주한 2만2000TEU급 건테이너선을 놓고 현대중공업과 중국 업체간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의 기술력대 중국의 가격경쟁력간 자존심 대결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10일 조선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해운사(CMA CGA)가 발주한 14억달러 규모의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옵션 3척 포함 최대 9척)을 수주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중국 SWS(Shanghai Waigaoqia Shipbuilding)가 막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당 선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선으로 현대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2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크기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여용화 선박영업본부 상무는 "유럽 선사가 발주한 2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수주 업체가 1~2주 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컨테이너선 <사진=뉴스핌DB> |
여 상무는 "유럽 선사는 이들 선박을 벙커C유와 LNG연료 추진 듀얼퓨얼 엔진을 장착할 것인지, 친환경 LNG연료 추진 선박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LNG레디 선박으로 발주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과거 해당 선사와의 단독협상으로 수주한 경험이 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초 수주 결과는 지난 7월 중 발표될 계획이었지만 막판 경쟁이 치열해지며 8월로 미뤄진 상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시행 예정인 국제 항해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관련, 선박 엔진을 어떤것으로 할지도 변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곧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감부족에 따른 매출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강화된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