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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 시 전세계 경제적 비용은

기사등록 : 2017-08-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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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터 자동차까지 수출 마비..미국 부채 급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을 향한 ‘화염과 분노’ 발언은 한반도의 전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는 데 충분했다.

과격한 발언이 일본에 원자 폭탄을 투하하기 전 해리 트루먼 미국 전 대통령의 발언과 흡사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미국 B-1B 전투기 <출처=블룸버그>

북한과 미국이 실제로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경우 경제적 손실은 한국에서 그치지 않고 전세계로 번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주요국의 수출이 막히면서 제품 가격이 급등하는 한편 전세계 해운업의 가동이 마비되는 등 지구촌 곳곳에 파장이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현지시각) 캐피탈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한국은 전세계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TV를 포함한 주요 가전 제품의 필수 부품인 LCD의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에 해당한다.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국 기업들은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에서 17%의 비중을 차지하며 전세계 2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 자동차 역시 아시아부터 북미까지 주요 시장에 팔려 나가는 주요 수출 품목이다.

해외 생산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전쟁으로 인해 생산 시설과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가렛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전쟁으로 인해 크게 피해를 입을 경우 전세계가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크고 작은 제품의 공급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해당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는 한편 주요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 지표가 들썩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혼란이 진정되는 데는 2년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예상했다.

글로벌 해운업도 한반도 위기 시 커다란 충격이 예상되는 업종이다. 세계 3대 조선 업체가 모두 한국에 포진한 데다 전쟁으로 인해 해상로가 막히면서 세계 최대 무역 국가인 중국 역시 수출입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북한과 무력 충돌이 현실화될 때 미국의 경제적 타격 역시 작지 않을 것이라고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주장했다.

전쟁 물자를 동원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재건 비용을 부담한다고 가정할 때 국가 부채가 30%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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