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8월 14~18일)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수급에 주목하며 바닥을 탐색할 전망이다.
지난 한 주동안 외국인이 83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자 상승세가 꺾인 코스피는 2320pt선을 내줬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를 금융투자와 연기금 등 국내기관들이 저가매수로 흡수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외국인 투매가 이어지더라도 국내 기관의 저가매수세로 인해 2300선은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를 고려했을 때 IT 업종의 매도 추세도 잦아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조정의 본질은 글로벌IT 섹터에 누적된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의 상승 피로도 해소를 위한 외국인 비중 축소에서 찾을 수 있다"며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를 Core(핵심) IT 종목 옥석가리기 저가매수의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IT 업종 매매가 20일 누적 순매도 2조5000억원으로 하방 임계 구간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외국인의 IT 업종 투매는 8부 능선을 통과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다.
김 연구원은 "MSCI Korea 12개월 선행 P/B 1배 환산 인덱스 구간은 2350pt선으로 1차적인 하방라인으로 보고있다"며 "단기 리스크가 중장기 긍정론을 위협할 정도까지 해석되면 2300pt선까지도 추가 조정의 여지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한 리스크 등으로 코스피가 2320선을 내줬지만, 금융투자나 연기금의 대기 매수 수요가 유입됐다"며 "2300선 초반에서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매력에 의한 하방 경직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심각한 표정으로 시장 동향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북핵리스크가 부각되며 시장의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리스크에 따라 환율이 영향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우려가 있었던 시장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해줬기 때문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국내에 지정학적 이슈는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력이 작았지만, 이번 만큼은 이벤트성이 아닌 그 이상의 악재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때마침 기업실적과 경기재료의 공백, IT Tech분야의 차익실현 욕구 등이 겹쳐져 장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거의 사례와 비교해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결국 해당 이슈는 국제 외교적인 관점에서 해결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 수위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틸러슨 국무장관의 대화 가능성 언급 등과 중국의 요구등으로 이루어 미국과 북한의 충돌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자간 중재 등으로 결국 북 리스크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의 긴장상태가 강대강의 무력충돌로 비화될 여지는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시장 측면에선 다가올 을지훈련에 대한 북한 내부의 사전적 경계감과 트럼프의 강경발언이 만들어낸 단기적 노이즈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이번 주 14일(월)에는 중국의 7월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등의 지표가 대기하고 있고, 15일(화)는 광복절로 국내 시장이 휴장한다. 17일(목)에는 일본의 7월 수출입지수, 미국 7월 광공업생산 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