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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정점’ 월가 하락 베팅 봇물

기사등록 : 2017-08-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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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 절반 FANG 포함 기술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를 주도했던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에 대한 하락 베팅이 날로 속도를 더해 주목된다.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추가 상승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현 수준에서 영속되기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결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14일 시장 조사 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공매도 물량 상위 20위 종목 가운데 절반이 IT 섹터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상위 10위권에는 구글과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 인텔, 페이스북 등 미국 간판급 IT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고,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프라이스라인, 엔비디아 등이 상위 20위권에 포함됐다.

기술주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최근 한 주 사이 14억달러 급증해 총 410억달러로 불어났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IT 섹터로 분류되다면 금액은 5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연초 이후 기술주 공매도에 나선 트레이더들은 8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본 상황이다. 하지만 주가와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S&P500 기술주 섹터는 지난주부터 강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연초 이후 상승률이 21%에 이른다. 특히 FANG으로 통하는 4개 종목이 파죽지세로 오르며 IT 섹터는 물론이고 뉴욕증시 전반의 최고치 랠리를 주도했다.

ICMA-RC의 웨인 위커 최고투자책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연중 내내 기술주가 뜨거운 상승 열기를 보인 데 따라 투자자들이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며 “IT 섹터는 증시 전반의 상승을 주도할 뿐 아니라 하락을 주도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캐디언 캐피탈의 에릭 배너쉬 대표도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외형을 확대하는 모습을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회의론이 고조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큰손들도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니엘 로엡이 이끄는 서드 포인트가 메시징 앱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3월 상장 이후 주가가 30% 곤두박질 쳤다.

헤지펀드 업체 그린라이트 캐피탈의 데이비드 아인혼 대표는 테슬라에 대해 공격적인 ‘숏베팅’에 나선 한편 고평가 종목들로 구성된 소위 ‘버블 바스켓’을 가려내고 대대적인 공매도 전략을 펴고 있다.

한편 최근까지 공매도 투자의 성적은 저조했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시가평가를 기준으로 한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올해 손실액은 77억달러로 추정된다. 특히 테슬라의 공매도 손실액만 4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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