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인텔(Intel)의 브라이언 크르자닉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제조업 자문회 위원직을 사퇴했다. 머크와 언더아머에 이어 하루 사이 3명째 이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동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아 뭇매를 맞은 이후 미국 기업계 내에서도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브라이언 크르자닉 <사진=블룸버그> |
미국 CNN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크르자닉은 지난 14일 블로그에서 "우리의 분열된 정치 환경이 미국 제조업의 쇠퇴를 비롯한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고 있음을 환기시키기 위해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미국 스포츠 의류브랜드 언더 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와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지어 CEO도 위원직을 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이제 제약사 머크의 켄 프레이저가 대통령의 제조업자문위원회에서 사임했으니 그는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고 썼다.
대통령 제조업자문위원회에는 보잉과 다우케미컬 존슨앤존스의 최고경영진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직속 자문위원회를 떠난 사람은 프레이저 CEO가 처음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밥 이거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자문직에서 물러났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전 CEO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자문위를 떠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갈수록 높아지는 비난 압력에 직면하자 쿠클럭스클랜(KKK)을 비판하고 신나치주의와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혐오스럽다"고 뒤늦게 발언한 뒤 '페이크뉴스'가 이런 발언에도 만족하지 않는다며 "나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