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의 공격 위협에 일주일 가량 시달린 괌에서 라디오 방송사가 실수로 비상 사태 경보를 방송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국과 북한의 과격한 설전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된 가운데 폭격의 타깃으로 지목된 괌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북한이 지난 7월 28일 시험발사한 ICBM급 화성-14호 미사일 <사진=조선중앙통신> |
1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괌의 2개 라디오 방송사가 현지 시각 오전 12시25분경 실수로 비상사태 경고를 내보냈다.
해프닝이 벌어진 곳은 음악 채널과 기독교 라디오 방송사로, 약 15분에 걸쳐 청취자들에게 비상 사태가 벌어졌다고 방송했다.
이 같은 경고 방송은 테러 공격이나 군사 공습과 같은 위기가 임박했을 때 시행하는 것으로, 실제로 라디오를 통해 비상사태가 알려진 일은 지극히 드물었다.
이후 방송사 측은 실수를 해명한 한편 위기 상황으로 인해 실제 비상사태를 알리는 방송을 진해하게 될 경우 구체적인 상황을 보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 해프닝 이후 괌의 국토안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어떤 위기 상황이나 긴급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괌의 주민들과 여행객들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으로 네 차례의 포위 사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불안감에 떨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괌을 겨냥한 구체적인 공격 방안을 보고 받았으나 ‘어리석은 양키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며 실제 공격을 보류한 상황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괌을 향한 미사일을 격퇴할 것이라고 밝히고 어떤 형태의 공격이든 순식간에 전쟁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