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국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이들은 자체 검수 조사를 통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수급문제와 소비자 불신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계란유통이 일시중단된 가운데,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가에 계란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제빵 프랜차이즈인 SPC그룹(파리바게뜨)과 CJ푸드빌(뚜레주르)은 최근 자체검사를 통해 거래농가의 살충제 사용여부 등을 확인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생한 직후인 8월 초, 즉각적인 20개 거래농가 자체 조사에 돌입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CJ푸드빌 역시 상시 검사에 추가적으로 실시한 긴급 조사에서 거래농가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5일 0시를 기점으로 전국 농가의 계란 출하를 잠정 중단했다. 추후 전국 산란계 농장 1430여 곳을 조사, 사흘 안에 끝낼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검출 지역에서 받고 있는 계란 물량은 없지만, 정부의 계란 출하 전면 금지로 (신선식품 특성 상)현재 재고 물량으로 이틀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계속 안풀리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과 및 라면업계는 계란이 일부 제품에 미량 사용할 뿐더러 이번 문제가 발생한 농가에서 납품받는 계란이 없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자체적인 제품 파악에 돌입한 곳도 있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스낵에는 계란이 들어가지 않고 파이 등에 소량 들어가는데 거래 농가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지역과 상관이 없어 문제가 없다"며 "현재 청주공장이 하계 휴계 기간이기 때문에 재고 및 향후 수급문제에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일부 제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관련부서에 계란이 들어가는 제품 파악과 재고 수준을 파악하는 회의를 오늘 중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대책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계란은 계란과자 및 케익류 제품에 일부 사용하고 있는데, 자체 조사 시 문제 없었다"면서도 "정부가 전수조사에 돌입한 만큼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 불신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이슈로 제품 생산보다 가뜩이나 실적도 않좋은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 자체를 사먹지 않겠다는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