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3년 내 아시아의 달러표시 채권 시장 규모는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이 아시아의 달러표시 채권시장에서 주역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변동성 위험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ANZ뱅킹그룹의 추정을 인용, 2020년 아시아의 달러표시 채권시장은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보도했다. 특히 이중에서 중국의 달러표시 채권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공급 물량과 수요 증가로 아시아 달러표시 채권 시장의 리스크 양태가 변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홍콩 법률회사 애슈어스트의 장기자본시장담당 변호사 니겔 프리드모어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유럽과 미국의 투자자들은 태국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며 "지금은 중국 매수세가 있어 상황이 변했다"고 말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이 달들어 이런 변화는 미국과 북한과의 긴장관계 때문에 전세계의 금융시장이 긴장하는 가운데 이런 리스크 양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감지된다. 미국에서 정크등급 달러표시 채권의 수익률은 올라갔지만 아시아 달러채권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 변화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ANZ싱가포르의 크레디전략담당 오웬 갈리모어는 "중국의 강한 매수세 때문에 아시아의 달러 역외채권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변동성이 가장 낮은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 자금이 이탈하는 리스크 보다는 중국 자금이 이탈하는 리스크에 더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자본 유출에 대한 감독이 가져올 수 있는 아시아 달러채권 시장의 변동성 위험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중국이 지난 6월 기준으로 보면 총 7300억달러의 달러표시 채권 중에서 47%를 차지하고 있고, 3년 후인 2020년에는 그 비율이 60%를 넘어서고 총 금액이 1조달러를 능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스탠다드차타드 홍콩의 자본시장 채권담당 대표 임은 미국 등으로 출장보다는 더 오랜 시간을 홍콩에서 보낼 수 있게 됐다.
그는 "중국측의 2~3억달러 규모 채권 발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장을 가야 했지만 지금은 20억달러도 여기서 별 가격차이 없이 소화된다"고 말했다.
아시아 자본시장에서 중국이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매니저 대표 루크 스파지크는 "중국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아시아 자본시장은 변신 중"이라고 최근 커진 중국의 역할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