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주도한 이번 이전 상장 추진 배경은 수급확대와 공매도 저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해도 공매도를 근절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다만 코스피 200으로 편입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다.
지난 16일 셀트리온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임시 주주총회 소집청구서와 관련된 자료를 받은 결과 주총 개최를 위한 법적 요건이 갖춰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셀트리온은 임시 주총 개최를 위한 이사회 승인 절차를 현재 진행중이다.
소액주주들은 공매도 세력으로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 코스피 이전 상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게 되면 공매도 세력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지고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셀트리온의 공매도 이슈는 오래됐다. 지난 2012년 12월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이 35%를 넘어서자 서정진 회장이 직접 나서 '공매도와 전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2년여 동안 공매도 금지 기간을 제외한 432거래일 중 412일(95.4%)간 공매도에 시달렸다"고 호소하기도 다.
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1조1916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많다. 과연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이 성사되면 공매도 차단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코스피 이전으로 공매도 차단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란 반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공매도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시장 전체 공매도 비중만 비교해도 코스닥 공매도 비중이 전체 거래의 2%도 안 된다. 코스피 시장 6~7%, 미국·일본 등 해외시장 40%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 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에는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컸다. 코스닥 시총 2위였던 카카오가 지난달 코스피로 갈아탄 뒤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한달남짓 기간동안 주가가 12% 가량 올랐다. 시가총액도 7조7609억원으로 코스피 40위권내에 접근중이다.
다만 이 같은 효과가 셀트리온에도 그대로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긴 동서·한국토지신탁(2016년), 하나투어(2011년) 등은 이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코스피로 옮겨간 뒤 주가가 올랐지만 이는 카카오뱅크 출범 영향도 상당했다는 분석이 많다. 셀트리온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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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편입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 이전 상장과 코스피200 편입이 맞물리면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총순위 50위에 해당하는 시가총액은 6조원 가량"이라며 "만약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한다면 코스피200 편입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코스피 시장에 진입과 더불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통상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다.
과거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사례를 봐도 이전상장 후 지수 편입 이벤트가 마무리된 180일 이후부터는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다. 카카오 역시 이전상장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과 기관들 러브콜이 꾸준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