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서울시장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여·야는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유력 후보로 내세울 히든카드들을 본격적으로 꺼내들기 시작했다. 내년 지방선거 이슈와 관심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포석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출마설은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이 먼저 불을 지폈다. 당 대표 후보로 나온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0일 광주시당에서 "서울시장을 비롯한 어떤 것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다면 나가겠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당권후보 경쟁자인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 이언주 의원이 자신에게 당 대표가 아닌 서울시장 후보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안 전 대표는 당 대표 출마도 완주한다는 방침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 정견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보수 야권에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대선 당시에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물망에 오른 바 있다.
황 전 총리가 최근 페이스북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글을 올리는 것을 두고도 내년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그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이런 나라가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가채무 문제, 가계부채 문제, 청년실업 문제, 임금격차 문제 등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우리 모두의 힘을 결집하면 이런 문제들도 결국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에선 대선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이 서울시장 유력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이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유 의원 본인이 안나간다고 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헤럴드경제신문 대표인 홍정욱 전 의원도 현실적 수용이나 당선 가능성과는 별개로 후보로 거론된다.
<사진=황교안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
여권에서는 대선을 포기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추후 내부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서울시장 출마가 '뜨거운 감자'인 이유는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지역인데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치권에선 서울시를 대한민국 내의 또다른 작은 국가이자 정부로 여기는 분위기다.
야권의 한 보좌관은 "서울시장 자리는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장 이런 수준을 넘어 국가를 충분히 경영할 만한 능력을 지닌 인물로 인정받는 통로"라며 "큰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는 징검다리 또는 교두보로 가는 길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서울시 경영은 또 다른 작은 국가를 경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이런만큼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