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오는 24일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중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수교 2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각각 따로 치르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로 발길을 돌린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이 각각 별도로 개최하는 수교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인사 명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한국과 중국은 오는 24일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일에 양국 정상 및 외교장관이 수교 25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교환하는 것으로 공동 기념행사를 갈음하기로 했다.
다만, 양국은 각국 대사관에서 각각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국에선 주한중국대사관이 개최하는 기념행사에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강 장관을 대리해 참석하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중국 측에서는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열릴 수교 25주년 기념행사에 누가 참석할지 아직도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내부적으로는 결정됐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우리 쪽에 통보는 오지 않았다"며 "장관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다만 "왕이 외교부장은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장관급 인사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국 측에서 강경화 장관을 대리해 임 차관이 참석하는 만큼, 중국 측도 사실상 장관급이 와야 할 것이란 기대를 피력한 것이다.
올 7월 6일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한중관계에 냉기가 흐르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일단 러시아로 눈길을 돌린다. 문 대통령이 다음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강 장관은 오는 24일 러시아로 떠난다.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이 오는 9월 6~7일 이틀간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며,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도 갖는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대북 제재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가스관 사업 등 북방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 달 초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준비작업에도 힘을 쏟는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