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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주은 기자] # 회사원 김모(36세)씨는 카카오뱅크 서비스에 가입하고 체크카드 발급을 신청했다. 카드 신청 후 김씨는 카드 수령까지 최대 4주가 소요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 싶어 고객센터에 확인해 보니 ‘발급 물량이 몰려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 대학생 이모(22세)씨는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편리하다고 느껴 체크카드도 이용해보기로 했다. 카드 발급을 신청하자 이 씨 역시 4주가 소요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실적과 한도 제한 없이 캐시백을 받을 수 있어 하루라도 빨리 받아 사용하기를 원했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시중은행 지점을 방문하면 즉시 체크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신청해도 1주일이면 배달된다. 신용카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4주나 걸린다. 이용자들은 지나치게 긴 발급 기간에 불편을 토로하지만 카카오뱅크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의 카드 발급이 늦어지는 이유를 카드 플레이트를 공급하는 업체 한 곳과 독점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의 카드 발급을 대행하고 있는 KB국민카드 측에서도 플레이트 공급과 배송 2가지를 이유로 꼽았다.
<자료=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신청은 지난 18일 현재 187만건에 달한다. 특정 단일카드가 연간 100만장 발급을 넘기기 힘든 현실을 감안할 때 폭발적인 수준이다.
일시적으로 체크카드 발급 요청이 몰리는 상황이지만 카카오뱅크는 자재를 코나아이 한 곳에서만 받고 있다.통상 카드사들이 발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복수의 회사와 자재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카드 플레이트 생산은 전문 기술 영역이어서 업체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드 플레이트 제조사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해 봤다”면서도 “IC칩이나 NFC 기술 등 전문기술 영역이어서 업체 확대보다는 생산 캐파를 늘리는 방안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배송업체에서 우체국까지 배송 수단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카카오뱅크처럼 사용자가 급증했을 때 카드 발급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점이 오히려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통상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여러 곳의 카드 자재 업체와 계약을 맺는다”며 “업체 한 곳과 계약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과거에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업체 한 곳과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면서 “지금처럼 수요가 폭발적인 경우 공급 업체를 늘려 수급을 안정시키는게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에도 카드 발급에 한달이 소요되는 경우는 자재가 일시적으로 없다든지 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었다”며 “갑자기 수요가 몰려서겠지만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