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향년 90세의 나이로 28일 오전 별세했다. 이로써 국내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6명으로 줄었다.
고 하상숙 할머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노환으로 병원에서 생활하던 하 할머니는 신부전·패혈증 등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악화돼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세상을 떠났다.
1927년생인 하상숙 할머니는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7살이 되던 해 공장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60여년을 중국에 거주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유일한 생존 한국 국적 '위안부' 피해자였던 할머니는 계단에서 넘어져 중상을 입은 뒤 지난해 4월 국내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하 할머니는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전범여성국제법정'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바 있다. 정기 수요집회에도 참석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하 할머니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곧 빈소에 조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올들어 벌써 4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떠나보내게 돼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관련 조사·연구 및 교육 등을 전담할 수 있는 연구소 설립 추진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상숙 할머니의 빈소는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