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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에 멍든 텍사스, 웃는 기업도 있다

기사등록 : 2017-08-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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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자재 업체부터 통신사까지 '특수' 기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하면서 텍사스 남부 저지대가 초토화된 가운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기업들도 없지 않다.

주택 자재 업체부터 인프라와 소재 업체까지 허리케인 특수를 얻으려는 기업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뛰어 들었다.

허리케인 하비 <사진=AP통신/뉴시스>

텍사스 지역을 기준으로 50년래 최대 규모로 알려진 하비는 주거지 이외에 에너지 업계의 설비와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 미국 경제의 중추에 해당하는 인프라를 초토화시켰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발이 묶인 주민이 수 만 명에 이르고, 침수 피해가 역대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해리스 카운티 홍수통제소의 제프 린드너 기상예보관은 WSJ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파괴적인 폭우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며 “과거 허리케인이 닥쳤을 때 피해를 입지 않았던 지역의 주택들까지 물에 잠겼고, 2층까지 침수된 곳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재앙에 해당하는 허리케인에 반색하는 것은 주택 자재 업체들이다. 홈디포와 로우스는 하비가 텍사스 주에 상륙하기 전부터 주택 수리를 위한 각종 자재를 공수하는 데 잰걸음을 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총 56개에 달하는 양사의 영업점은 이날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로우스만 트럭 500대 분량의 물품을 재난 지역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홈디포 역시 별도의 영업 센터를 설치하고 피해 지역의 주문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목재와 지붕 수리, 그 밖에 재건축 소재들의 가격을 일정 기간 동결 시키기로 했다.

자동차와 철도를 포함한 인프라 관련 업계도 쏠쏠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텍사스는 미국의 주요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다. 특히 고수익을 창출하는 픽업트럭의 판매 규모가 크다.

단기적으로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자동차 딜러들의 영업이 마비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차량 교체 수요가 급증, 관련 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 주의 대형 항만 두 곳의 가동이 중단됐고, 27일 기준 휴스톤 지역의 침수된 도로가 1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스톤의 공항 두 곳 역시 폐쇄됐다. 

각종 건축 자재와 건설 업체들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재난으로 수익 창출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장비 및 서비스 업체들도 하비에 따른 반사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저지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무선 네트워크 시스템을 포함한 통신 인프라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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