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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일본 상공 넘은 북 미사일, 美日 자산시장 '긴장'

기사등록 : 2017-08-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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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일본 통과 미사일 전례없어"
다우선물 급락 출발…달러/엔 4개월 최저
"미사일 추가 정보에 따라 미 증시 영향"

[뉴스핌= 이홍규 기자] 29일 오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로 한동안 잠잠했던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엔화 값은 급등했고 미국의 다우지수선물은 100포인트 넘게 급락 출발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새벽 5시 58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탄도 미사일은 오전 6시 6분께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 6시 12분께 에리모곶 동쪽 약 118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고 "일본을 통과한 미사일은 전례가 없는 것이고, 이는 일본의 안보에 중대하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일본 영역에서 낙하물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현 시점에서 미사일이 떨어진 부근을 항행하는 항공기와 선박에서 피해 보고 등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앞서 3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사흘만에 발생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AP통신/뉴시스>

미국의 한 고위 정보 당국자는 NBC뉴스에 이번 미사일은 일본을 높은 궤도(high altitude trajectory)에서 통과하는 첫 번쨰 미사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8년 북한은 일본 영공을 지나는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위험 자산 시장은 출렁였다. 미국의 다우지수선물은 100포인트 넘게 급락한 채 개장했고, 달러/엔 환율은 109엔 대가 무너져 단숨에 4개월 만에 최저치인 108엔 초반까지 내려갔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알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반응해왔던 유일한 것은 북한의 도발(challenge)이었다"면서 "우리(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지만, 김정은은 약간의 관심을 원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와 인터뷰했다.

그는 이어 29일 "미국 증시는 하락 출발 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하룻밤 사이 나오는 미사일 시험에 대한 특정 세부사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8시 32분 다우지수 선물 9월물은 전장보다 73.5포인트(0.34%) 하락한 2만1718.0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도 낙폭을 줄여 뉴욕 종가보다 0.34% 하락한 108.88엔에 호가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0.58% 오른 온스당 1322.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방부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번 발사는 북미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28일(미국 현지시각) 이 같이 말하고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분석 과정에 있다"면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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