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주요 가전업체 CEO들이 독일로 향한다. 다음달 1일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IFA 2017'에 참석해 신제품을 직접 소개하고 현지 거래선을 만나기 위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 사장,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등이 IFA를 참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참가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꾸린다.
윤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직후 첫 공식 행사에 참석해 어깨가 무겁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 스마트홈과 지난해 인수한 고급 가전업체 '데이코'와 시너지효과 등 전시 현장을 점검한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윤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이 개막하자마자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중국 가전업체 직원들이 삼성 제품에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하라'며 특별 지시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사진=각 사> |
윤 사장은 성장성이 높은 프리미엄 빌트인(붙박이) 가전 고객사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IFA에 빌트인을 전시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에서는 윤 사장 외에도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과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도 독일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을 성공적으로 공개한 고동진 사장은 IFA 개막 이틀 전 베를린에서 스마트워치 '기어S3 스포츠'와 스마트밴드 '기어핏 프로2'를 추가로 공개한다. 고 사장이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석 사장은 12년 연속 세계 TV 1위를 지키기 위해 TV업계 동향을 살핀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을 비롯해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가전을 담당하는 송대현 H&A사업부장(사장)과 권봉석 HE사업부장(부사장)도 독일로 떠난다. 조 부회장은 V30 공개행사와 가전 전시장을 점검하고, 공식 석상에는 서지 않을 계획이다.
조준호 사장은 하반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운명을 가를 'V30'을 들고 무대에 오른다. 조 사장 취임이후 5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됐지만 적자가 지속됐다. V30의 흥행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IFA에 참석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객 확보에 나선다. 자사의 중소형 OLED를 채용한 첫 제품인 V30 공개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또 필립스와 소니 등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한 TV 등도 둘러본다.
글로벌 IT기업 CEO들도 참관한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부문 대표와 피터 노타 필립스 CEO, 제입스 박 핏빗 창업자 등은 기조연설이 예정돼있다.
한편 삼성, LG의 오너들은 올해 IFA에 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항소심 재판을 준비중이며 구본준 LG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과 구광모 LG 상무도 참석하지 않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IFA는 신기술이 쏟아지는 연초 CES와 달리 기업간 거래(B2B)의 성격이 강하다"며 "지난해 IFA에서 6조원 가량의 계약이 이뤄진 만큼 올해도 거래선 미팅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