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메이웨더(사진 왼쪽)는 돈, 코너 맥그리거는 마음까지 챙겼다. <사진= AP/ 뉴시스> |
[UFC] 메이웨더는 돈, 코너 맥그리거는 마음까지 챙긴 최후의 승자
[뉴스핌=김용석 기자] 세기의 복싱대결이 메이웨더의 10라운드 TKO승으로 끝이 났지만 오히려 승자는 코너 맥그리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27일 열린 복싱 대결에서 메이웨더는 대전료 1억달러(1127억원), 맥그리거는 3000만달러(33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날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상대로 총 320회의 펀치로 170차례 적중시켰다. 산술적으로 메이웨더의 펀치 한방이 최대 10억600만원이었던 셈이다. 10라운드 1분30초에 경기가 끝난 것을 감안하면 메이웨더는 초당 약 1억7900만원을 벌었다.
메이웨더, 맥그리거와의 경기로 3381억원... 조던·우즈 이어 1조 자산 예상
영국 BBC는 "페이퍼 뷰와 입장권 수익 보너스 등을 합치면 메이웨더가 3억달러(3381억원), 맥그리거는 1억달러(1127억원)의 총수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자산 ‘10억달러(1조 1280억원) 클럽’ 가입도 유력해졌다. 스포츠 스타 중에 10억 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전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 골프의 타이거 우즈 두 명뿐이다.
돈과 인기 함께 챙긴 맥그리거... 권투계 “불굴의 의지 감탄” 러브콜 쇄도
맥그리거는 복싱 10라운드에서 메이웨더에게 패했으나 많은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객관적으로 전력 열세가 확연한 경기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불굴의 의지로 박수를 받고 있다. 맥그리거가 단순히 쇼맨십이 아닌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올랐음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심지어 다시한번 권투 경기를 하라는 요청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웨더의 프로모터인 레오나드 앨러비는 8월29일(한국시간) MMA 정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맥그리거가 그 정도 했다는 데에 놀랐다.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복싱계에서도 전망이 밝다. 끝까지 링을 떠나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준 선수는 어디서나 강력하다. 맥그리거는 참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UFC 회장 다나 화이트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맥그리거는 복싱 선수가 아닌 MMA 선수다. 손발을 모두 사용할수 있는 MMA가 그에게는 휠씬 낫다. 복싱경기도 잘했지만 UFC에서 싸우는 것을 다시 보고 싶다”며 선을 그었다.
UFC 측은 존존스의 약물 사태로 또 한명의 빅스타를 옥타곤에서 볼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코너 맥그리거의 복귀는 절실하다. UFC가 거둔 상위 5개의 페이퍼 뷰 수입중 4개가 맥그리거의 경기이다.
메이웨더 끊이지 않는 승부조작설
메이웨더는 이겼지만 그의 얼굴은 ‘안도의 미소’ 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규칙(12라운드)대로 그의 주종목에서 경기를 치뤘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기가 오래 걸렸기 때문에 승부조작설까지 불러 일으켰다. ‘왜 메이웨더가 경기를 일찍 끝내지 않았냐’는 것이다.
메이웨더가 제대로 경기를 했다면 3라운드에서 맥그리거를 끝장 낼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메이웨더는 3라운드까지 탐색전만을 펼쳤고 6라운드후 맥그리거는 이미 신체적으로 패한 상황이었다는 분석이다. 이후 라운드서 맥그리거는 정신력으로 버텼다. 이 때문에 메이웨더의 승리는 크게 축하 받지 못하고 있다.
10라운드 까지 간 경기는 결국 맥그리거 측에 큰 이익이 됐고 메이웨더에게는 당연한 승리라는 결과물과 함께 의혹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10라운드에서의 안도의 미소가 예정된 베팅에서의 예정된 승리라는 것이다.
맥그리거 최소 60일 출장 금지
세기의 권투 대결후 네바다 스포츠체육위윈회는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에게 메디컬 서스펜션(Medical suspensuspensions)을 명령했다. 이는 부상이 심하거나 힘든 경기를 치른 선수에게 강제로 적용되는 규정이다. 이에따라 맥그리거는 최소 60일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수영 전설’ 펠프스 “이젠 나랑 붙어 보자”
수영 전설 펠프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여름 백상어와의 대결로 팬들을 환호하게 했던 펠프스는 “이제 맞붙어 보자”는 글과 함께 맥그리와의 수영 대결을 원하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펠프스는 도전했던 백상어를 이기지 못했고 맥그리거 역시 복싱에서 패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무모한 도전으로 승리와는 또다른 차원의 감동을 선사했다.
펠프스는 올림픽에서 28개월의 메달을 획득, 인간이 아닌 어류로 불릴만큼 독보적인 수영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펠프스의 경기 제안은 농담으로 들리지만 팬들은 이 제안에 대해 맥그리거가 특유의 쇼맨십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하고 있다.
펠프스가 올린 합성 사진. 사진 위에는 펠프스와 맥그리거의 이름이 써 있어 이채롭다. <사진= 펠프스 SNS>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