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 꽉 막힌 출ㆍ퇴근 도로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몸도 지친다. 그런데 내 애마는 치지지도 않는다. 친환경차라 그런 것일까. 도로에서 브레이크만 밟았을 뿐인데, 저절로 전기배터리가 충전된다. 내일도 휘발유값 벌었다.
현대모비스가 내년말 양산을 준비 중인 통합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의 가상 사용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말 국내 최초, 세계에서 두 번째로 친환경차 전용 차세대 통합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제동)시스템(i-MEB)을 개발했다.
통합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이란 차량이 멈출 때 손실되는 운동에너지를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친환경차용 부품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브레이크 시스템과 비교하면 에너지 손실률이 70%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기존 회생제동시스템은 개별 부품들로 구성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며 원가와 중량을 30% 가량 줄였다. 이 과정에서 해외 20건 등 총 109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최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전기배터리와 내연엔진 함께 구동) 핵심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의 중간 단계로 배터리와 시동발전기 등의 시스템만 개선해 기존 내연 차량보다 연비를 15% 정도 향상시켰다.
현대모비스 친환경전용 충주 공장.<사진=현대모비스> |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 부품에 집중하는 것은 친환경차 시장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매량은 200만대로 1년전보다 60% 급성장했다. 덩달아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친환경차 부품공급도 전년 대비 80% 늘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첫 친환경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2009년과 비교하면 18배 증가한 셈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독자 기술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에 공급하고 있는 부품은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5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종, 수소연료전지차 9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차의 시장은 각국의 연비 규제, 기술 혁신, 소비자 선택 변화의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중국의 전기차 의무 판매제 도입과 내연기관차 퇴출 등 각국의 강력한 친환경차 공급 정책은 각 완성차 브랜드와 부품사들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