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과 관련,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진영에 독점교섭권을 부여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전에 나섰던 '한미일 연합'이 WD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연합에 대항하기 위해 애플(Apple)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탈과 한국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은 최근 도시바에 애플을 연합에 포함하는 매수 방식을 제안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지난 29일 제안한 이 새 방안에는 애플이 3000억엔~4000억엔의 우선주를 매입하고, 배인이 의결권(voting stake) 46%에 2000억엔을 투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도시바도 의결권 46%를 확보할 계획이다. 제시 금액은 총 2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법원이 WD의 매각 금지 요청을 거부할 경우, 한미일 연합에 포함된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도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앞서 도시바 메모리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미일 연합을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의결권 문제와 협력업체 WD의 매각 반대로 협상이 지연됐다. 이 상황에서 도시바는 매각 반대 소송 취하 등의 조건을 제시한 WD 측에 눈을 돌렸고, 양측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상황이 WD 측에 유리해졌다.
그러나 일부 도시바 경영진은 최근 WD 진영이 보여준 인수 제안 내용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도시바와 WD는 경영 관여 등의 문제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 입찰에 참여했던 대만의 홍하이정밀그룹은 일본의 소프트뱅크, 미국의 구글 측과 진영을 꾸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