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부 내각 인사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이번 달부터는 산하 공공기관장 공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임기가 오래 전에 끝났거나 최근 사퇴한 공공기관장에 새 정부 인사들이 대거 지원할 전망이어서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 새정부 '힘 실린' 가스공사 사장 경쟁 치열
1일 정부와 해당 공공기관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오는 5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장 공모절차를 개시한다. 이승훈 전 사장이 '친박 낙하산'으로 지목되면서 돌연 사퇴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반대급부로 LNG 수급을 전담하고 있는 가스공사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후임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완기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부사장)는 "내주 임추위 구성을 시작으로 공모절차에 들어간다"며 "이르면 10월 중에 신임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용진 전 사장이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동서발전도 아직 임추위가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중 공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희성 전략경영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한국전력기술과 원자력환경공단은 사정이 더 시급하다. 박구원 한전기술 사장은 지난해 10월 이미 임기가 끝났고, 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난 1월 임기가 끝났다(표 참고).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등 혼란한 정국 속에 임기를 1년 가까이 훌쩍 넘겼다. 공모를 통해 새로운 기관장을 임명하거나 연임을 공식화하는 게 합당하지만 애매모호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조직의 활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 문재인캠프 인사 낙하산? 새정부 공공기관 인사 시험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현재 사의를 표명한 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공석과 다름없는 상태여서 후속인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밖에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정재훈 산업기술진흥원장이 오는 11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사상 최초로 '재연임' 기록을 세운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도 내년 3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어서 후속 인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정치권과 관가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선캠프 관련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공공기관장 유력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와 내각 인사에서 밀려난 인사들이 공공기관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공기관에서는 지난 정부의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는 새 정부의 공공기관 인사가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정부보다는 임추위에 힘이 실리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공공기관의 관계자는 "여당측 인사 내정설이 돌기도 하지만, 과거에 공모 시작 전에 이미 특정 인사가 사실상 내정됐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면서 "과거보다는 임추위의 역할이 커질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