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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핌=황세준 기자 ] LG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사업 새 방향을 설정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속에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상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전장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새 먹거리로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와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 합성어,오락을 통해 정보제공)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육성한다.
GM 전기차 '볼트EV'를 통해 구동모터 등을 공급해 온 데 이어 이제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ADAS 및 자동차용 OLED 전문인력 보강에 나섰다. 특히 ADAS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카메라 등 하드웨어 분야 인재를 동시에 확보한다.
이미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 분야 국제 표준 단체인 '오토사(AUTOSAR)' 프리미엄 파트너로 가입한 상태다. 프리미엄 파트너는 '오토사'의 규격 제정에 직접 참여하며 표준 소프트웨어가 공식 배포되기 전부터 사전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ADAS(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 전방 모노 카메라 개념도 <이미지=LG전자> |
회사측은 "차량 내 통신 수요 증가 및 IT기기 사용 확대, 그리고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 정책과 보조금 지원 확대 등으로 인포테인먼트 제품 시장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그룹 지주사인 (주)LG와 함께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업체인 ZKW 인수도 추진 중이다. ZKW는 1938년 설립한 회사로 LED 조명 등을 생산하며 주요 고객은 BMW, 아우디, GM, 볼보 등이다.
지난해 구본준 LG 부회장이 전장부품 사업확장과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인 M&A는 없지만 좋은 매물이 있으면 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올해부터 LG그룹 계열사의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ZKW는 구 부회장이 언급한 '좋은 매물'의 첫번째 사례인 셈이다. 회사 안팎으로는 인수 성공시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 그룹 차원에서 주요 고객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인 LG이노텍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용 ‘2세대 V2X 풀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보행자 간에 교통·도로 상황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붚이다. 완성차 및 차량부품업체들은 여러 부품을 별도로 장착할 필요 없이 이노텍 모듈 1개만 장착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상황 속에 전장부품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 3월 인수 마무리한 하만과 가전제품 및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협업 결과물을 내놨지만 전장부품 관련해서는 이렇다할 결과물이 없다.
하만은 자율주행차 시스템, 오디오 및 비디오 제품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자동차 제조사, 소비자 및 기업을 고객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내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은 부사장급인 '전장사업팀'뿐이다.
전장사업팀은 올해 3월 하만과 협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시너지그룹을 신설했다. 하만에서 차부장급 직원 2명도 파견나왔다. 그러나 조직확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팀 규모는 20여명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삼성전자는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상황을 맞아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나, 의사결정은 경영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안팎으로는 하만과 같은 대형 M&A가 다시 나오긴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깊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로부터 올해 상반기 8억4700만원의 급여를 받았는데 하만 인수 등 성과를 반영한 상여금 5억2900만원으로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회사측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관련해 현재 M&A 등새로운 게 진행 중이라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