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이 1년 만에 결렬됐다.
5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중국 더블스타가 제시한 매각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추가 가격조정 등 채권단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채권단은 주식매매계약 해제 합의서를 더블스타측에 송부하는 안건을 결의하기로 입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5일 이와 같은 안을 부의하고 오는 8일까지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더블스타는 새로운 안을 제시해거나 포기해야 된다.
더블스타는 지난 7월부터 금호타이어 실적악화를 사유로 가격조정을 요구해왔다. 지난 8월 당초 매매대금인 9550억원에서 1550억원이 감액된 8000억원을 매매가격으로 제시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 수용을 검토하는 대신 ▲ 5년간 구조조정 금지 및 고용보장 ▲ 노조와의 협의체 구성 ▲ 국내사업 유지 및 신규투자 등을 반대급부로 더블스타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3분기 실적 악화시 1550억원 이외에 800억원을 추가로 가격인하하거나 매매계약을 해제할 권리를 요구해 왔다는 게 산은 설명이다. 더블스타측이 채권단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고수함에 따라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 소속 쐉싱그룹의 주요 제품<사진=바이두(百度)> |
동시에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현 경영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 제출을 오는 12일까지 요구하기로 했다. ▲유동성 문제 해결 ▲ 중국사업 정상화 ▲ 국내 신규투자 및 원가경쟁력 제고 방안 등이 핵심이다. 채권단은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거나 주주협의회에서 자구계획이 부결될 경우 현 경영진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 절차를 진행하는 안건도 이날 주주협의회에서 결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이 무산될 경우 회사의 경영위기가 현실화될 우려가 높다"며 "주주협의회가 수용 불가능한 방안을 제시할 경우에는 박삼구 회장 등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절차를 진행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