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전국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가운데 3분의 2가 내일(8일)부터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7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노조는 오는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건설노조 추산 전국 3200여대 가동 타워크레인 중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조합원이 투입돼 있는 2100여대의 타워크레인이 오는 8일부로 멈춘다.
타워크레인 노조 파업 모습 <사진=건설노조> |
이번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은 그동안 진행했던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전국 타워크레인 현장 2600여명 노동자들이 소속돼 있는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과 개별 타워크레인 임대사들을 상대로 4개월여 간 임금 총액대비 10%인상, 고용조항 구체화 등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사측이 시종일관 교섭자리에서 요구안과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로만 시간을 끌면서 협상이 결렬돼 전면파업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타워크레인분과는 지난 6월 20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결렬 결정과 6월 26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로 파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분과는 평화로운 교섭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한다는 방향에 따라 총 138개 임대사와 총 27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교섭이 최종결렬 됐다고 전했다.
교섭의 쟁점은 타워크레인 노동자의 고용 안정화다. 지금은 타워크레인 노동자는 건설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되면 일시적으로 타워크레인 임대사 소속직원이 되는 형태로 일을 한다. 그러다 일이 끝나면 다시 실업자가 되는 일종의 프리랜서다. 노동자에 따라 1~1년6개월간 실업자가 되는 등 취업-실업상태를 반복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따라 건설노조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 해소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관계자는 "지난 2001년부터 단체협약을 사측과 진행해왔지만 사측은 평화로운 교섭을 통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며 "파업에 돌입하지만 교섭창구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는 만큼 사측이 성실한 교섭에 임할 때 파업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비정규직 건설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