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정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8일 “노동이 신성한 만큼 노동으로 번 돈도 신성한 것인데, 대부분 사람들이 일만하고 번 돈을 내팽개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날 청와대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을 대신해 묻고 답하다'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 실장은 재테크 노하우를 묻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질문에 “재테크는 절대 남에게 조언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만큼 내가 벌어서 모은 돈도 열심히 관리한다는 게 재테크 원칙 1호”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최근 청와대 참모진 중 가장 많은 93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장하성(오른쪽) 청와대 정책실장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영상 캡쳐> |
장 실장은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정책으로 “치킨값 인하, 프랜차이즈 업계와 유통업계 불공정 거래 개혁, 부동산 정책”이라며 “하나 더 꼽는다면 최저임금에 대해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이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중기업이나 대기업들은 기업 자체수익으로 부담이 가능하지만, 작은 기업들을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는 그동안 수없이 많이 해온 것”이라고 답했다.
장 실장은 또 “2008년 이후 우리나라 총기업의 저축을 보면 총 투자보다 훨씬 많아 여력이 있다”며 “투자를 하고도 남는 돈이 있다면 당연히 그것은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초 대선 전 안철수 후보 측에 오래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 정책실장으로 임명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는 질문에 대해선 “사실 정치를 할 생각은 없었고 지금도 없다. 정부에 참여하는 것도 지금까지 해온 적이 없다. 유일한 것이 2012년 대선 때 안 후보의 정책을 담당했는데, 문 대통령이 당선되고 인선을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정말 내가 뜻이 맞고 나와 이상이 맞는 리더가 있다면 그분을 돕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100일 동안 문 대통령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이상을 갖고 있고 서로 다를 때 그것을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보스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이 “저서를 통해 정의로움에 대해 굉장히 많은 강조를 했다”고 묻자 장 실장은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면 된다는 것은 몰가치적인 표현“이라며 ”우리 사회의 문화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지 거꾸로 문화를 파괴하고 가치를 파괴하면서 기업이 돈 버는 것이 정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실패하지 않도록 정부가 개입하기도 해야 하고 97년 외환위기 처럼 시장이 실패해서 온 국민이 고통 받을 때 당연히 정부가 개입해야 하고, 더 중요한 것은 97년 외환위기 같은 경우도 정부가 미리 시장에 잘 개입했었다면 그런 결과가 안 나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바에 대해선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각자에게 각자의 기여한만큼 응분의 몫을 나눠주는 게 정의라고 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국가경제가 성장한 만큼 국민들의 삶도 함께 나아지는 정의로운 경제, 정의로운 사회로 만드는 게 국민들이 촛불로 정권을 맡겨준데 대해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