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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허리케인-北 경계감에 대형주 하락

기사등록 : 2017-09-09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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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변수 앞두고 투자자들 '리스크-오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와 대형주가 하락했다.

주말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를 덮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북한의 미사일 추가 도발 가능성이 타진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P/뉴시스>

허리케인의 직격탄을 맞은 재보험주의 급락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국제 유가 역시 가파르게 떨어졌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보다 13.01포인트(0.06%) 소폭 오른 2만1797.7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67포인트(0.15%) 하락하며 2461.4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37.68포인트(0.59%) 떨어진 6360.19에 마감했다.

전반적인 주가 등락이 좁은 박스권에 갇혔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시장 방향을 이끌 만한 경제 지표 역시 발표되지 않은 데 따라 적극적인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플로리다의 주민 대피 행렬이 본격화된 가운데 부동산 리서치 업체 코어로직은 800만채 이상의 주택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두 건의 강력한 허리케인이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충격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액센도 마켓의 마이크 반 듀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리스크-오프 전략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허리케인에 대한 경계감과 북한의 추가 도발을 둘러싼 불안감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주가 움직임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FBN증권의 제러미 클라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시선을 집중하는 것은 허리케인이 아니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라며 “10년물 수익률이 2% 선을 뚫고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전반의 향방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주가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페더레이티드 글로벌 앨로케이션 펀드의 스티브 샤바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보고서에서 “주식에 대한 단기 비중확대 포지션을 축소했다”며 “S&P500 지수가 2380~2400 선으로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신용 정보 해킹 사태로 인해 에퀴팍스가 14% 가까이 폭락했고, 유통업체 타겟은 수천 가지 품목에 대해 가격 할인을 실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2% 이상 떨어졌다.

XL그룹과 르네상스리 등 재보험 종목은 강보합권에서 거래, 최근 허리케인에 따른 폭락에 제동이 걸렸다.

하비와 어마 피해 지역의 주택 재건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자재 업체인 홈디포와 로우스가 각각 1% 이상 상승 탄력을 받았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도매 재고가 0.6% 증가해 지난달 발표한 예비치 0.4%에서 상향 조정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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