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북한이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표결을 앞두고 미국을 향해 "최후 수단을 불사하겠다"며 위협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보다 더 혹독한 불법·무법의 제재 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내는 경우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은 "우리는 날로 가중되는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핵 위협을 억제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핵전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초강력 열핵무기를 개발·완성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를 우리를 목 조르기 해 완전히 질식시키기 위한 구실로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이미 완결단계에 도달한 우리의 국가 핵 무력 강화를 되돌려보려는 몽상에 사로잡혀 피에 주린 야수의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 데 대해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우리가 취하게 될 다음 번 조치들은 미국으로 하여금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그 어떤 최후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돼있다"며 "세계는 우리가 미국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강력한 행동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해 미국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미국은 우리의 거듭되는 엄숙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정치·경제·군사적 대결로 줄달음치는 한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 목란관 연회장에서 핵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한 핵실험 성공 자축 연회를 열었다. <사진=조선중앙TV> |
북한 외무성 성명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무성이 이날 자신들의 입장을 기관 차원으로는 가장 수위가 높은 '성명' 형식으로 발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외무성은 주요 사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때 '외무성 성명'에 이어 '대변인 성명', '담화', '대변인 담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등의 형식을 택한다. 즉 의례적인 협박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북한 외무성이 경고한 최후수단으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이나 '화성-13형', 혹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발사 가능성 등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