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위안화 '일단 정지', 중국 당국 실물경제 우려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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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원 기자] 최근 몇 개월간 가파른 절상 추세를 보이던 위안화 환율이 12일 11거래일 연속 강세를 멈추고 약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강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자 중국 당국이 속도 제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전문가는 위안화의 장기 추세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데 동의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조정기를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외환관리국에 따르면 12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일 대비 0.43%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5277위안에 고시됐다. 이는 11거래일만에 위안화 환율이 높게 고시(위안화 가치 하락)된 것으로 현지에서는 당국의 위안화 속도 조절 및 이에 대한 시장 약세 전망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위안화 약세 기간 자본 유출 방어 차원에서 시행한 일련의 조치를 취소하며 위안화 속도 조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로 선물환 거래액 예치 조치를 철폐했다. 2015년 중국 당국은 선물환 거래 은행에 거래액의 20%를 1년간 제로 금리로 인민은행에 예치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8.11 환율 개혁 이후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는 역외 투기 세력이 급증하자 억제 차원에서 해당 조치를 시행했지만, 최근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규제 필요성이 약해졌다.

그 외에도 인민은행은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시행한 역내 위안화 예금 지급 준비율을 0%대로 내렸다. 이는 위안화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위안화 강세 흐름에 대한 '브레이크' 효과가 기대된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속도 조절에 나선 이유는 위안화 강세가 다소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물 경제에 대한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 총서에 따르면 8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월 7.2%에서 1.7%포인트 떨어진 5.5%를 기록했다.

연초 위안화 약세 기조가 멈추면서 당국의 시장 개입 요인이 준 것도 주요 원인이다.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위안 돌파’ 등 약세 전망이 우세했으나, 시장 예상을 뒤엎고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유력 매체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5월 초 6.8930위안에서 9월 초 6.4877위안으로 4개월만에 5.88%가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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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위안화 환율 향방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쑨루쥔(孫路軍) 중국인민대학국제통화연구원은 “위안화의 장기 추세를 전망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다만 대내외적 요인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쑨 연구원은 “현재 위안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달러”라며 “단기적으로는 연초 이래 지속되어 온 약(弱)달러 흐름을 바꿀만한 큰 재료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유력 증권사 톈펑훙관(天風宏觀)의 쑹쉐타오(宋雪濤) 연구원은 “위안화가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단기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금융 당국이 위안화 가치 상승 속도에 제어를 가한 만큼 이에 시장이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위안화가 6.5위안선에서 보합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안화 추세 예상이 어려워지면서 현지 일각에서는 외채 등 기업 대외건전성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는 “올해 3월말 중국의 대외 부채 잔고가 1조4400억달러로 전년대비 1.2%가 증가하는 등 위안화 강세 속 기업 대외 부채가 증가했다"며 "하지만 위안화 약세 전환이 본격화 될 경우 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중국은 이미 연초 한차례 기업의 ‘달러 빚 갚기 러시 현상’을 겪은 바 있다”며 “기업이 달러 빚을 갚기 위해 위안화를 대거 매도하면 당국은 또 다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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