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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E1, LPG 가격 인상 딜레마…"눈치보여!"

기사등록 : 2017-09-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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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어 10월 가격인상 여부 '고심'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3일 오후 2시2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정탁윤 기자] SK가스와 E1 등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들이 10월 국내 LPG 공급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회사 실적이나 국제 LPG 가격만 놓고 보면 이달에 이어 10월에도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서민 물가 등을 고려해야해 난처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 물가 인상 주범으로 몰리는 것에 대해 눈치를 보지 않을수 없어서다. LPG는 영업용 택시나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사회배려 계층이 많이 사용해 가격에 민감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총 983만톤의 LPG 수요 가운데 차량 등 수송용이 37%(351만 톤)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석유화학용(35%), 가정용(19%), 기타 산업용(9%) 등이다. 국내 정유화학사가 30~40% 가량을 생산하고 나머지 60~70%는 SK가스와 E1이 수입하는 구조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사에서 통보한 국제 LPG 가격(CP, Contract Price)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매월말 결정된다.

13일 LPG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E1은 이번달 국내 LPG가격을 킬로그램(kg)당 48원 각각 인상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산업용 프로판 기준, 기존 810.4원에서 858.4원으로 5.9% 인상했다. 지난 3월에 이어 올해들어 두번째 인상이다. 

SK가스와 E1측은 "9월 국내 LPG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8월 LPG 수입가격이 프로판은 톤당 420달러, 부탄은 460달러로 조정되면서 평균 85달러 올랐다"라며 "8월 물가인상 등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가격을 동결했지만, 여러 인상요인이 겹쳐 9월 LPG 가격을 48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 가격과 환율, 유통비용 등이 업체들이 말하는 '여러 인상 요인'인데, 최근 미국 허리케인이라는 예상치 못한 또 하나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 주를 덮친 허리케인 '하비'로 항만이 폐쇄되면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LPG 운송이 일시 중단됐다. 미국은 전체 LPG 수출 물량의 절반 가량을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국가로 수출한다.

LPG충전소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의 전세계 LPG 생산 비중은 20% 정도고 나머지는 중동 등에서 생산한다. 이같은 미국발 선적 지연 등으로 LPG 국제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기록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람코 등 중동 회사들이 이번 미국 허리케인 영향으로 LPG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람코는 8월 인도분 부탄 국제고시 가격을 전월대비 95달러 인상한데 이어, 9월 인도분 가격도 40달러를 추가 인상한 500달러로 확정 고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 10월 LPG가격의 추가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차량용 기준 700~800원대에서 유지되던 LPG가격이 향후 90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1 관계자는 "가격 요인만 놓고보면 10월에도 가격이 올라갈 확률이 높지만 소비자들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며 "기업 입장에서 하루이틀 영업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요인을 고려해 이달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 가격이나 회사 실적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1은 지난해 개별기준 6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5년 1002억원 대비 35%나 줄었다. 올해 상반기 역시 3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SK가스 역시 비슷한 처지다. SK가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10월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국내 LPG가격은 전적으로 아람코에 국제가격 고시에 달렸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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