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유엔 제재에 벌써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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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제재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좌절시킬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지만 북한 경제는 이미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휘발유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는 한편 섬유업계를 중심으로 수출에 의존하는 공장들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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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이와 함께 북한 현지에 생산 설비를 가동하고 있거나 북한과 교역하는 중국 업체들이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1일 원유 공급 대폭 축소와 섬유 수출 금지 등 최근 제재를 포함해 유엔이 연이어 경제적으로 숨통을 조인 데 따른 파장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북한과 교역하는 중국 무역 업자들은 휘발유 가격이 가파르게 뛴 것은 물론이고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유엔이 석탄부터 해산물까지 각종 상품 수출을 금지한 데 따른 파장도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국 교역자들의 얘기다.

한 조선족 사업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운영하는 공장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며 “북한 소비자들이 물건값을 치르지 못하는 실정이고, 이들에게 공짜로 제품을 공급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중고차 수리 공장을 운영하며 이 곳에서 재정비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북한에 트럭과 미니밴 등 자동차를 판매하는 또 다른 중국인 무역업자도 “지난달 차량 판매 실적이 두 대에 불과했다”며 “북한 비즈니스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고, 이는 유엔의 경제 제재로 인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제재와 별도로 중국 정부가 북한의 밀수 단속을 대폭 강화하면서 경제적 사정이 한층 악화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밀수품은 북한의 북부 지역 경제에 핵심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은행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북한과 거래하는 국경 지역의 중국 은행들은 영업 실적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의 핵무기 공격보다 중국의 원유 공급 중단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중국석유(CNPC)는 지난 6월 북한에 휘발유 및 석유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중국의 휘발유 수출이 97%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북한의 디젤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9월 초 휘발유 가격은 1kg 당 평균 1.73달러로 12월 말 97달러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북한은 이달로 예정됐던 에어쇼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북한 상인은 휘발유를 절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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