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미리 기자] 중견 제약사인 유나이티드제약 창업주가 보유하던 회사 주식을 팔아 100억원대의 현금을 확보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덕영(70) 대표는 지난 12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유나이티드제약 보통주 50만주를 주당 2만184원에 매도했다. 지난달 22일 20만주(주당 1만8650원)를 매각하고 한달도 안 돼서다.
두 번의 주식매각을 통해 강 대표는 총 138억22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 기간 강 대표의 지분율은 27.99%로 4.32%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최대주주로서 지분율이 공고한 편이었다. (특수관계인 지분율 41.36%→37.04%)
강 대표의 보유주식 매각은 4년 만의 일이다. 그는 2013년 30만주를 매각, 39억원(주당 1만2900원)을 현금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강 대표의 주식매각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별다른 이유가 없고, 추가 매각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유나이티드제약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여유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나이티드제약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2만1900원으로, 1년 전보다 19% 뛰었다. 지난달 말부터는 2만1000원~2만2000원대로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호실적이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이 9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2013년 1369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 1552억원, 2015년 1620억원, 2016년 1769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주역은 단연 개량신약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2010년 클란자CR 출시한 뒤, 현재 총 6종(클란자CR·클라빅신듀오·실로스탄CR·칼로민정·가스티인CR·레보틱스CR)의 개량신약을 판매하고 있다. 개량신약은 가격이 높게 책정돼 제네릭 약보다 마진율이 높다.
특히 개량신약 중에서는 실로스탄CR(항혈전제), 가스티인CR(소화불량치료제) 등 약물이 혈중농도에 도달해 원하는 시간동안 유지되도록 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CR(Controlled-release·방출제어형) 제제가 매출 상위권에 포진해 있었다.
유나이티드제약 매출에서 개량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0년 제품 출시 후 '개량신약 전문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는 20%대 후반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1987년 동화약품 영업사원 출신인 강덕영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창립 초기에는 제네릭에 특화된 제약사였지만, 개량신약 전문 제약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 지난 1년 동안 주가흐름<자료=한국거래소> |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