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일정에 따라 이달 말 매각을 공고한다.
회장 교체 등으로 사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예정로 매각 일정을 진행한다는 게 산업은행의 입장이다.
인수 후보가 10곳 거론돼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분위기도 감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 주까지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로부터 실사보고서를 제출받는다. 3~4일 서류 검토를 거쳐 매각공고를 공식 발표한다. 추석 전 매각을 위한 첫 단추를 꾀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여 일 매각 주간사가 대우건설의 실사를 벌였는데 이 결과물은 늦어도 오는 22일까지 받기로 했다”며 “이 보고서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 다음주 매각공고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우건설 사장 교체, 주가 반등 지지부진, 산업은행 회장 교체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대우건설 매각을 진행하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라며 “매수 희망 기업이 없어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면 모를까 시장과 약속한 것을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다. 산업은행이 매각할 지분은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가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 50.75%다.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매각가격은 2조원 규모다. 현재 주가가 7000원대에 머물러 있는데 산업은행의 기대처럼 주당 1만원대로 진입하면 매각가는 2조5000억원대로 높아진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우건설 사옥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일각에선 대우건설 주가가 바닥을 탈출하지 못하는 데다 사장 교체까지 이뤄져 매각 일정이 미뤄질 것이란 시선이 있다. 산업은행 회장이 바뀐 것도 대우건설 매각에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의지는 확고하다. 매각 실사가 마무리 단계인 데다 연내 매각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만큼 중도에 취소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각 일정을 변경하면 시장의 혼선만 초래한다는 판단도 있다.
매각 흥행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이달 초 매각 주간사로부터 실사 중간보고를 전달받았다.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이 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실제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
또 다른 산업은행 한 임원은 “이달 초 매각 주간사로부터 중간보고를 한 차례 받았는데 잠재 매수자가 꽤 있었다”며 “LOI 접수를 실제 한 것이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국내외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관계자도 “현재 매각 주간사가 찾은 잠재 인수 후보는 10여 곳으로 이번 주까지 20여 곳이 최종 정리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곳 중 대우건설 내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지만 상당수는 해외사업 경쟁력에 매력을 느끼는 외국계 기업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이 이번 매각을 변경 없이 진행할 계획이어서 이제 대우건설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