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지난 9월 11일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빠른 시간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으로 현지 일정을 시작, 이같이 당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오후 5시38분부터 55분까지 면담을 갖고 글로벌 현안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과 독일 함부르크 G20회의장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문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핵문제의 심각성과 엄중함에 비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한국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관심 있게 봐왔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직면한 분쟁, 테러, 빈곤 등 다양한 도전들에 대응해 나감에 있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평가하면서, “한국은 지속가능 개발, 기후변화, 난민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의 해결 및 공동 대응에 있어 유엔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이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국력에 걸맞게 유엔 차원에서도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유엔 사무국은 평화·개발·인권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진정한 평화의 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 간 첫 면담 이후 두 번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 간 친분을 다지고, 한반도 문제의 해결 및 글로벌 현안 공동 대응에 있어 한-유엔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한층 공고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