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북한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간 갈등이 불거져 국민들을 더 불안케하고 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날 국회에서 문정인 특보를 비판한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엄중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청와대는 송영무 국방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의 언급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자 부재중인 상황에서 외교안보라인의 갈등으로 대북정책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응급조치로 풀이된다.
송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정인 통일안보특보가 핵동결 대가로 한미훈련을 축소해야 한다고 애기하고 송 장관이 참수작전을 언급한 것을 부적절하다고 했다”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송영무(가운데) 국방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앞서 문 특보는 "참수작전의 개념을 정립한 뒤 부대를 창설해 전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송 장관의 인터뷰에 대해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 같다"며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문 특보는 워낙 자유분방해서 상대해선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해 (참모진에게) ‘그냥 놔둬’ 그랬다”며 “학자 입장에서 떠는 것이지 안보특보나 정책특보가 아닌 것 같아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6차 핵실험까지 이어지며 한반도가 위기상황인 가운데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인물 간 갈등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출국하자마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그간 감정의 골이 쌓여온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 특보는 송 장관의 발언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